계묘년, 5세대 보이그룹 주목하라… 전문가들이 톺아본 2023 K팝계 [신년기획]

김한길 기자 2023. 1.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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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걸그룹에 4세대 패권 내준 보이그룹
#보이그룹의 반격
#새 패러다임 제시할 5세대 보이그룹

2022년 가요계는 그룹 아이브(IVE)를 필두로 르세라핌(LE SSERAFIM), 뉴진스(NewJeans)로 이어진 4세대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었다. 이들 모두 기존 K팝신의 정형화된 세계관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와 컬러를 내세워 팬심을 자극했고, 이는 거대한 신드롬으로 이어지며 '루키(rookie)' 타이틀을 단숨에 '톱(top)'으로 바꾸는,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그에 반해 4세대 보이그룹들의 활약은 매우 미미했다. 여러 기획사에서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보이그룹들을 앞다퉈 내놨지만, 기존 보이그룹들과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여풍에 휩쓸려야 했다. 그나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가 미국 빌보드와 일본 오리콘 차트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홀로 분투했다.

이처럼 2022년은 4세대 걸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2023년 가요계 판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여전히 4세대 걸그룹의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보이그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는 굴지의 대형 기획사와 여러 방송사에서 보이그룹 론칭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

특히 업계에서는 2022년 보이그룹의 쓴맛을 지켜본 제작자들이 K팝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보이그룹을 내놓을 거라고 보며, 이를 '5세대 아이돌'이라고 명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BTS 빠진 하이브, 멀티레이블 통한 신인 론칭에 사활
#JYP·SM도 新 보이그룹 론칭


먼저 하이브(HYBE)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더욱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앞서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전략을 통해 꾸준한 음악과 콘텐츠를 생산해내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메꾸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던 바. 이에 따라 올해 하이브는 세븐틴(Seventeen)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지코(ZICO)가 소속된 KOZ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빅히트 뮤직에서도 꾸준히 오디션을 개최하며 새 보이그룹 론칭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하이브는 지난해 말,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을 통해 '첫 일본 그룹'인 앤팀(&TEAM)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바. 여기에 새 보이그룹을 줄줄이 선보이며 그간 하이브가 약속했던 '경계 없는 확장'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여러 신인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 특히 SBS 오디션프로그램 '라우드(LOUD)'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과 일본에서 인기를 구가중인 걸그룹 니쥬(NiziU)의 보이그룹 버전, 중국 보이 그룹 등을 론칭한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니쥬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보이그룹 보이스토리(BOY STORY)를 데뷔시켜 좋은 성과를 거뒀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지인들로 구성된 NCT 도쿄·할리우드·사우디(가칭)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이와 별개의 그룹도 기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여러 중소 기획사에서도 올해 보이그룹 론칭을 계획 중에 있다.

#보이그룹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 다수 편성
#수천명 지원 관심, 새로운 포맷 기대


보이그룹을 중심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편성이 다수 예정돼 있다. Mnet에서 '보이즈 플래닛(BOYS PLANET)', MBC에서 '소년판타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이는 각각 지난해 걸그룹 케플러(Kep1er)를 탄생시킨 '걸즈플래닛999: 소녀대전', 클라씨(CLASS:y)를 탄생시킨 '방과후 설렘'의 보이그룹 버전이다.

2월 2일 첫 방송되는 Mnet '보이즈 플래닛(BOYS PLANET)'은 참가자 공개 모집 단계부터 국내외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마감한 공개 모집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등 8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천 여명이 지원서를 냈으며, 국내외 229개 매니지먼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선보인 시그널송 '난 빛나(HERE I AM)' 퍼포먼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140만 뷰를 훌쩍 넘겼으며, 글로벌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도 프로그램명 뿐만 아니라 벌써부터 연습생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시청자 참여 극대화를 키워드로 내거는 등 새로운 포맷 변화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MBC '소년판타지'는 전 시즌인 '방과후 설렘'보다 확장된 글로벌 오디션으로 돌아온다. 제작사 펑키스튜디오는 "지난해 7월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글로벌 연습생 오디션에 일본, 중국, 태국, 미국, 호주 등 1000여 명이 지원했다"고 전한 바다. 강력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예능 맛집'으로 자리 매김한 MBC와 오디션계의 선두 주자 한동철 피디가 시즌2로 선보일 보이그룹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다.

JTBC에서는 '싱어게인'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PEAK TIME)'을 내놓는다.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월드와이드 아이돌'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며,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진다. 특히 '싱어게인'부터 인연을 이어온 MC 이승기를 필두로, 규현과 송민호도 심사위원으로 출격해 '피크타임'으로 향하는 후배 아이돌들의 여정을 지켜볼 전망이다. 여기에 박재범, 소녀시대 티파니 영, 하이라이트 이기광, 인피니트 김성규, 프로듀서 라이언 전,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 등도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월 7일 첫 방송.

또한 현재 SBS M에서는 아이돌 보이 밴드를 찾는 한일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 '더 아이돌 밴드 : 보이즈 배틀(THE IDOL BAND : BOY’S BATTLE)'이 화제 속, 방송 중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과 비주얼, 색다른 악기 퍼포먼스를 갖춘 최정예 보이 밴드가 탄생할지 이 역시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2023년은 보이그룹의 해
#전제조건은 뚜렷한 차별점
#보이그룹 세대교체 이뤄지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4세대 걸그룹의 활약 못지않게 올해에는 보이그룹들도 강세를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5세대 보이그룹들이 자리할 거라고 내다봤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유재진 국장은 티브이데일리에 "전성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염려스럽지만, 올해에는 보이그룹이 걸그룹 못지않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돤다"면서 "최근의 트렌드와 동향을 볼 때, 방탄소년단을 대체하는 5세대 아이돌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가 역시 올해는 5세대로 불릴 보이그룹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5세대 그룹들로 팬덤 유입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보이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갓세븐(GOT7), 몬스타엑스(MONSTA X), 가수 강다니엘, 권은비 등과 작업한 '히트 메이커' 정성민 작곡가는 "지난해 많은 그룹들이 활동했는데 신예 걸그룹들의 눈부신 성과가 조금 더 돋보였던 거 같다.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멤버들의 두 번째 데뷔는 기존의 인기와 새로운 콘셉트의 성공적인 조화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걸크러쉬한 퍼포먼스 그룹과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하이틴 매력을 지닌 그룹 모두가 성공한 걸그룹 전성시대였던 거 같다"면서 "지난해 걸그룹의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생각하면 올해엔 보이그룹 또한 기존의 콘셉트와는 좀 더 차별화된 기획의 그룹들이 많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음악에서도 획기적이고 새로운 퍼포먼스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으니 보이그룹의 전성시대를 예상해 본다"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정성민 작곡가는 "요즘 K팝 시장은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고 거대해지고 있다. 아이돌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많은 콘텐츠들이 성공하며 글로벌 팬덤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로 K팝의 많은 보이그룹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의 인지도보다 해외에 더 많은 팬들을 보유한 보이그룹들이 많다. 해외의 큰 자본들도 K팝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많은 보이그룹들의 해외성장을 보면 지금도 점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5세대의 등장은 글로벌 팬덤의 확장을 가장 빠르고 잘 이끄는 그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보이그룹 같은 경우,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 보다 음원이나 이슈성에 있어서 크게 활약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의 팬덤은 구축했으나, 대중성을 놓치며 걸그룹에 비해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과 음악성을 키워나가야지 대중성까지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의 콘셉트나 방식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닌,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이 대중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5세대 등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을까 본다. 또한,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 더불어 스타성까지 겸비해야 눈이 높아진 K팝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하이브, JYP, SM, Mnet '보이즈 플래닛', MBC '소년판타지', JTBC '피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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