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후보 4일 논의 유력… 당국 압박 속 귀추 주목

정민하 기자 2023. 1. 3.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 입장 표명을 유보한 가운데 우리금융이 4일 차기 회장 인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날인 4일 오후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회의를 열고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 입장 표명을 유보한 가운데 우리금융이 4일 차기 회장 인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날인 4일 오후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회의를 열고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일정 논의 외에도 라임펀드 사태 향후 대응책 모색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은 늦어도 이달 말에는 손 회장 거취 관련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 임기가 오는 3월 25일 만료되는데, 우리금융 정관상 임추위는 주총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 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임추위가 손 회장을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결정한 시점이 12월 30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일정이 해를 넘기며 밀린 셈이다.

일각에선 손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본인의 소송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손 회장은 지난달 중순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이 나서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CEO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에 의견을 같이하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본인 성과의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의 과에 대해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두고 사실상 손 회장에 대한 용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래픽=손민균

하지만 이런 당국의 압박에 따른 부담에도, 손 회장이 용퇴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고객에게 라임펀드 투자금 전액을 배상한 우리은행이 이 상품을 판매한 신한금융투자와 구상권 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만약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 라임펀드 사태 관련 책임을 인정하게 돼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다음 달 중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들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분 4% 이상씩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장동우(IMM PE 추천) ▲신요환(유진 PE 추천) ▲윤인섭(푸본생명 추천)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이사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 소유 기업이 되면서 그동안 CEO 인사에서 정부 입김이 강했지만,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손 회장 임기 만료까지 일정이 빠듯하고, 박상용 사외이사가 이달 손 회장의 거취를 논의한다고 말한 만큼 더는 차기 임원 선출 절차를 미룰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