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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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은 최근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에 전례 없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기성 정치권은 청년 세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었다.
이를 이해한다면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의 슬기로운 공존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성적순'이 청년 세대의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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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은 최근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에 전례 없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격세지감이었다. 젊은 표심은 늘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는 선거 불변의 법칙이 깨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혼돈에 빠졌다. 저마다 분석을 내놨지만 확실한 답은 아니었다.
나는 청년 표심의 균열을 꽤 일찍이 목격하고 있었다.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기성 정치권은 청년 세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었다. 딱 우리가 살아왔던 1980년대 방식으로 청년을 이해하고 있었다. 결국 ‘조국 사태’는 터졌고 신구(新舊) 가치는 정면충돌했다.
청년들은 진보 정당에 실망했다. 반대로 보수 정당은 이득을 봤다. 그러나 왜 청년들이 갑자기 변심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분노의 패턴을 자세히 파악해 봤다.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를 이해한다면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의 슬기로운 공존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해 본다.
‘행복은 성적순’이 청년 세대의 공정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성별할당제, 각종 시험 폐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에요’라며 과정의 공정을 등한시한 문재인표 정책은 제대로 역풍을 맞았다. 검증하기 어렵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제도를 신뢰하지 않았다. ‘조국 사태’나 ‘인천국제공항 사태’를 맞으며 그 이중성이 드러나자 분노는 들불처럼 타올랐다.
청년은 실력주의자다. 경쟁에 익숙하다. 수능, 논술, 토익, 봉사 활동, 자소서 등 끊임없는 평가와 시험에 익숙하고 결과에도 순응할 줄 안다. 그래서 실력에 따라 개개인이 구별되는 것을 큰 차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증 없이 동등한 혜택을 받는 것을 더 차별로 여긴다. 국민의힘의 ‘공천자격시험’에 청년들이 열렬한 호응을 보냈던 것도 바로 이 때문 아니었을까.
취미가 곧 정치다. 586세대는 대학가에서 민주화·노동·인권 등 거대 담론으로 모였다. 그러나 청년은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에서 젠더·게임·아이돌 등 취미 활동으로 모인다. 그리고 커뮤니티 소통 과정에서 부당이득이나 노예 계약 같은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확실히 우리와 다른 보텀업(bottom-up)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청년 확장성을 두고 ‘중·장년층보다 숫자가 적어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청년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매우 잘못된 분석이다. 청년층 확보는 ‘교체 세력’이라는 상징성과 정당성의 싸움이다. 여기서 이기면 모든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개혁 바람’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성 정치권의 문법으로는 청년을 움직일 수 없다. 더욱 깊은 이해를 통해 예민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해당 칼럼은 서울경제 1월4일자에 게재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기고문입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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