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면접서 속옷 차림 요구"…쿠웨이트항공 채용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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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항공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승무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속옷 차림을 요구해 스페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디아리오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마드리드공항 인근 한 호텔에서 중동의 채용 중개회사 멕띠 주관으로 열린 쿠웨이트항공 승무원 채용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추행에 가까운 면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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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속까지 살펴 “동물원 동물 된 느낌”…스페인 당국 조사 착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쿠웨이트항공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승무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속옷 차림을 요구해 스페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디아리오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마드리드공항 인근 한 호텔에서 중동의 채용 중개회사 멕띠 주관으로 열린 쿠웨이트항공 승무원 채용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추행에 가까운 면접을 받았다.
남성 심사원이 주도한 1차 평가에선 “웃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롤러코스터 몸매를 지녔다” 등의 외모 평가가 나왔다. 과체중이나 나이가 많거나 문신이나 눈에 띄는 상처가 있는 후보자는 탈락시켰다.
이어 2차 평가에서 지원자들은 별도 객실에 1명씩 들어갔다. 방에서 지원자들은 겉옷을 모두 벗고 속옷만 입은 채로 서 있을 것을 요구받았다.
엘디아리오는 여성 3명으로부터 똑같은 증언을 들었다며 속옷 차림의 신체 검사는 스페인에서 불법이라고 보도했다.
23세의 비앙카는 이 매체에 “제일 먼저 방에 들어간 여성이 울면서 나왔다”며 “이 여성은 속옷만 남기고 거의 모두 벗으란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차례가 되어 방에 들어갔을 때 비앙카는 심사원이 생년월일, 키, 몸무게 등을 묻더니 드레스를 무릎까지 내리게 하고 상처, 문신 등이 없는 지 등을 살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남자 면접관이 ‘얼굴에 점이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니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고, 웃어보라 하더니 치아 안쪽까지 살폈다”며 “마치 동물원의 동물이 된 느낌이었다”고 불쾌해 했다.
이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쿠웨이트항공 승무원 채용을 진행하는 멕띠는 사전 채용 광고에서 “키 160 이상의 적정 몸무게” “쿠웨이트에서 건강검진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양호한 건강” “전체적으로 뛰어난 용모” 등을 내걸었다. 또한 서류 심사 통과자에게 1900유로(256만원)의 견습비 명목의 보증금을 요구했다.
텔레그래프는 쿠웨이트항공과 멕띠에 연락했으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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