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은 썩기 마련"…정의선 회장, '끊임없는 변화' 강조
정의선 "지속 성장 위해선 기존 관성 극복해야"
"우리는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저력이 있다.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하면 한 차원 더 도약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능동적이고 끊임없는 변화가 이뤄져야 현재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화두로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남양연구소 택한 이유
현대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가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이 행사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신년회를 남양연구소에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모든 계열사가 연구소가 있긴 하지만 남양연구소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작년에 많은 것들을 이곳에서 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연구원분들이) 해주셔야 모든 것이 잘 진행될 것으로 생각해 신년회를 여기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불확실한 금융 환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가 중국에서 다시 창궐하고 있고, 환율 변동, 금리 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화두로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함께 개척해야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올해는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함께 나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SMR(소형원자로) 등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작년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한 아이오닉5, EV6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탑5에 등극하는 등 전동화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가고 있다"며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MR 같은 신사업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더욱 안전한 초고강도 철강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능동', '변화' 강조
이날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능동'과 '변화' 두가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임직원들에겐 '끊임없고 능동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능동적인 변화가 임직원의 개인적 발전 뿐 아니라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가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지기 마련"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정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 문화를 갖추도록 지속적인 인사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신뢰 구축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단순히 이윤만 창출하는 그룹이 아닌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해야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전동화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전 세계 사업장엔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정 회장은 "고객의 신뢰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사회적 책임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인류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 기업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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