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플랫폼 경쟁 가열"···경영정보 교수·CIO들 첫 공동 트렌드 전망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국내 경영졍보 분야를 이끄는 교수들과 최고기술임원(CIO), ICT벤더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한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360도의 고객 프로필을 생성하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Customer Data Platform)이 올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가 쌍끌이로 국내 IT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AI플랫폼 경쟁이 가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 정산연, 회장 정진섭)는 한국경영정보학회(KMIS, 회장 양희동 이대 교수)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0대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정보분야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두 기관이 트렌드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국내 최대 CIO 모임인 'CIO포럼'을 매월 개최하고 있고, 한국경영정보학회는 국내 최대 MIS(경영정보) 학회다.
두 기관은 국내 CIO와 벤더, 교수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국내 여건을 반영한 트렌드 연구 조사를 이번에 처음 시행, 발표했다. 조사 시기는 지난해 9월~12월 4개월간이다. 앞서 두 기관은 공동 조사를 위해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문헌조사(최근 3년간 국내외 시장 전망 보고서 검토)→국내 주요 IT매체 텍스트 마이닝 분석→트렌드 브레인스토밍(후보 트렌드 20개 도출)→전문가(13인) 심층 인터뷰(후보 트렌드 16개 도출)→설문조사(총 210명: IT벤더 83명(40%), CIO 64명(30%), 학계인사 63명(30%)->트렌드 10개 도출 →보고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쳤다.
조사결과, 2023년 디지털 비즈니스는 AI와 클라우드가 시장을 쌍끌이로 견인하는 가운데 구독형 비즈니스 확산과 보안 및 재해복구 등 ICT 기본(Basics) 분야 관심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금융과 IT가 융합 가속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도 점쳐졌다. 조사에 참여한 벤더(공급자)와 수요처(CIO) 모두 높게 평가한 비즈니스 트렌드로는 ▲AI 플랫폼 경쟁 가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보안과 재해복구 등 ICT 기본(Basics)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다.
이번 톱10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주목할 것으로 ▲디지털 트윈으로 접근하는 메타버스 활용 강화 ▲산업용 로봇 중심 하이퍼오포메이션 강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확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서비스 대중화 강화 등이 꼽혔다.
두 기관이 도출한 2023년 디지털 비즈니스 10대 트렌드는 ①AI플랫폼 경쟁 가열 ②사용자 중심 X(application)+AI 추세 확대 ③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 ④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확산 ⑤금융과 IT융합 가속화 ⑥클라우드 MSP(Cloud MSP) 약진 ⑦ 보안과 재해복구 등 ICT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 ⑧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 ⑨총체적 경험(TX) 구현 본격화 ⑩Customer Data Platform(CDP)도입 확대 등이다.
두 기관이 뽑은 분야별 올해 유행할 트렌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AI 플랫폼 경쟁 가열: AI 플랫폼은 기업이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등 AI 기반 서비스를 용이하게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지원 도구다. AI의 원천 기술(기계학습, 딥러닝등) 구현을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이 제공하는 AI PaaS(Platform-as-a-Service)와 즉시 적용가능(ready-to-go)한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aaS(AI-as-a-Service)로 구분된다. 올해 AI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및 국내 기업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이 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사용자 중심 X(application)+AI 추세 확대: AI 기술이 점차 고도화 됨에 따라 이러한 AI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제 응용 서비스들이 국내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의 AI 서비스는 지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사용자 데이터를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돼야 사용자 니즈의 안정적인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사용자 경험(나아가 총체적 경험) 관리 중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고객에게 반복적인 요금을 청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국내외에서 B2C, B2B 가릴 것 없이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 중인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언제든 구독 중지가 가능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장점이 다시 각광받을 전망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확산: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구축하며 실행하는 방법론으로 설계할 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의 아키텍처를 설계해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종속을 없애는 걸 말한다. 최근 들어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요성이 커졌다. 올해도 클라우드 전환 유행이 예상되고 있는데, 기업은 자사의 앱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Cloud-Native Platform)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과 IT 융합 가속화: 다른 산업보다 금융산업은 IT융합을 통한 혁신성장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고, 이에 2023년에 핀테크 및 테크핀 분야의 다양한 사업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규제 완화’ 기대와 소비자 금융 니즈 변화, 마이데이터 확산 같은 환경 요인으로 금융과 IT융합 가속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MSP 약진: MSP(Managed Service Provider)는 CSP(Cloud Service Provider)와 고객을 연결해 클라우드로의 컨설팅, 전환, 운영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따른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확대됨에 따라 이용 중인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Cloud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수요도 함께 급증할 전망이다.
▲보안과 복구 등 ICT 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 중앙집중적 인프라 의존에 따라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플랫폼 서비스의 사건·사고 발생과 국제 갈등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보안 불안정성, 대규모 공격 여지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불안정성 문제 등이 발생했는데, 이에 기업들은 제로트러스트(Zero-Trust)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정보보호 및 보안 강화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재력과 정보를 가진 실버 세대 등장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매출이 오는 2025년까지 65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가 전망됐다. 여기에 건강보험, 진료기록 등 개인 헬스데이터를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 제반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총체적 경험(TX) 구현 본격화: 총체적 경험(Total eXperience, TX)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다중 경험(Multi-eXperience, MX), 직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 EX)을 모두 결합한 개념이다. 국내 가전사업을 주도하는 대기업이 최근 수년간 ‘경험’키워드를 강조했고, 또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경험의 폭발적 성장은 오프라인에서 이어지는 고객경험 연결 니즈를 극대화해 총체적 경험(TX)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Customer Data Platform 도입 확대: Customer Data Platform(CDP)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360도의 고객 프로필을 생성하는 걸 말한다.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으로 인해 확대된 고객 데이터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가치있는 통찰이 크게 확대됐고, 또 AI와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량이 우수한 기업일수록 CDP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 소속기관별로 트렌드 전망 차이
이번 조사에서는 총 210명의 전문가(학계 63명(30%), 벤더 83명(40%), 수요처 64명(30%))의 설문 응답을 통해 소속기관 유형별 트렌드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낮게 평가했으나 산업계에서 높게 평가한 주요 트렌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보안/재해복구 등 ICT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였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학계 10위 vs 공급자 4위, 수요처 1위), 보안과 재해복구 등 ICT 기본(Basics)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학계 16위 vs 공급자 5위, 수요처 6위)도 차이가 났다.
또 공급자는 낮게 평가했지만 수요처에서 높게 평가한 주요 트렌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였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공급자 4위 vs 수요처 1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공급자 14위 vs 수요처 5위)에서 차이가 났다.
공급자는 높게 평가했지만 수요처에서 낮게 평가한 주요 트렌드는 Customer Data Platform(CDP) 도입 확대로 공급자 8위, 수요처 12위였다.
특히 모든 유형에서 중요하지 않게 인식한 후보 트렌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기치로 하는 공공IT의 플랫폼 혁신, 가상현실과 증강형실 서비스 대중화 강화였다.
조사를 공동 수행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정진섭 회장은 "이번 조사가 유의미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더, 수요처, 학계 인사 모두를 대상으로 인식을 조사한 것”이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트렌드 변화를 계속 읽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정보학회 양희동 회장은 “IT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읽는 눈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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