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민주 후퇴' 발언에 "민주 뒤흔든 자들의 블랙 코미디"

정성원 기자 2023. 1.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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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文 인식체계 궁금…제발 자중하길 바란다"
"文-이재명 만남은 '민주주의 파괴의 연대'"
"文, 巨野 당대표 방탄 혈안 李 꾸짖었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기조를 두고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한 데 대해 "민주를 뒤흔든 자들이 '민주 후퇴'를 주장하는 블랙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것은 잊히고 싶다는 본인 말씀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께서 우리가 지난 5년간 저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셨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할 뿐"이라며 "제발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5년간 적폐 몰이한다고 과도한 권한을 남용했고, 검찰과 사법부를 장악해 자기편 비리는 일방적으로 덮어주고, 자기편 비리를 수사하려는 검찰은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수사팀을 해체했고, 국회에서 의석수만으로 다수의 횡포로 마구잡이로 밀어붙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등 여러 관계법들을 일방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을 모두 장악해온 5년인데 어떻게 민주주의 후퇴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참으로 인식 체계가 궁금하다"라며 "문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당신이 집권하던 지난 5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진솔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두 사람의 만남은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의 연대'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영화 한 편을 보고 툭 내던진 한 마디에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채 멀쩡한 원전이 멈추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헌법에서 '자유'라는 두 글자를 빼려고 했던 것은 잊었단 말인가"라고 겨냥했다.

그는 "'삶은 소대가리'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까지 '종전선언'에 집착하며 한미동맹 해체를 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킬 안보체제를 허물지 않았던가"라며 "사법부를 온통 특정 세력으로 갖다 채운 것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통계를 조작해가며 국정을 분식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보다 못한 국민들이 20년 집권한다던 민주당을 두 번 연속 선거로 심판하지 않았던가"라고 덧붙였다.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2. con@newsis.com

이 대표를 향해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일당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고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 성남FC 후원을 빌미로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해외 골프여행까지 함께 다녀온 옛 부하직원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선거법 위반 혐의 등 온갖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겹겹이 방탄조끼를 두르고 민주당이라는 공당을 사당화하고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를 방탄의 전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검수완박', '경제완박', '정부완박' 등 완박 시리즈로 대정부 투쟁을 주도하면서 대선 결과에 사실상 불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가장 반자유민주주의적인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이 '폭력적 지배' 운운하며 정부 공격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문 전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자숙해야 한다. 이 대표는 그 입에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를 올리려면 하루빨리 검찰 수사를 받고 그 값을 치러야 한다"며 "그러면 두 사람이 걱정한다는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은 우리 '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삭제되고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 되는 국가로 가는 과정"이라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변인은 "범죄 혐의자가 버젓이 공당의 대표로 군림하며 전국을 돌며 전 당력을 자신의 변호, 방탄에 쓰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 대표 신분을 이용해 방탄에만 혈안인 이 대표를 꾸짖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범죄 비호의 도구로까지 전락한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국민을 도외시하고 '진영(陣營)의 전직 대통령'으로 머무는 모습이 딱할 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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