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 기업 M&A 4300건 돌파 '사상 최대'

김경민 2023. 1.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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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인 4300여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기업 관련 최대 M&A는 미국 투자펀드 KKR이 히타치 물류의 주식을 공개매수(TOB)한 건으로, 매수액은 약 6700억엔 수준이다.

최근 M&A 동향에 대해 이시이 히데유키 KPMGFAS 임원은 "코로나19 사태 회복으로 일본 기업의 M&A는 견조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기 둔화로 해외 기업이 얽힌 안건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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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4280건 넘어 최다 기록 경신
포스트코로나 시대 합종연횡
[도쿄=AP/뉴시스]일본 기업 자료 사진. 2022.12..02. /사진=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해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인 4300여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회복기에 현지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M&A 건수는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3일 M&A 자문 기업인 '레코프'에 따르면 2022년 일본 기업이 관련한 M&A 건수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430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5년 조사 시작 이후 최다였던 2021년(4280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로, 1년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M&A 증가 배경으로는 현지 투자회사의 일본 기업 인수 안건이 증가했고 사업승계 건수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회사의 일본 기업 인수 건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071건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 사업승계 안건은 700건을 넘어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M&A 전체 금액은 32% 감소한 11조4356억엔으로 2년 만에 감소했다. 일본 기업 간 M&A는 4조59억엔으로 26% 늘었지만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액은 3조4743억엔으로 반토막 났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해 대형 프로젝트가 적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액도 3조9552억엔으로 약 40% 줄었다.

지난해 일본 기업 관련 최대 M&A는 미국 투자펀드 KKR이 히타치 물류의 주식을 공개매수(TOB)한 건으로, 매수액은 약 6700억엔 수준이다.

또 올림푸스는 8월 공업용 현미경 등 과학 사업을 미 베인캐피탈에 4000억엔 규모에 매각했다.

소니는 미국 게임 기업인 번지를 약 5000억엔에 사들였고, 오므론은 의료 데이터 분석 회사인 JMDC에 약 1100억엔을 출자했다.

지난해 전 세계 M&A 건수는 약 5만3000건으로 20%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한 데다 잇따른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공격적 M&A보다 현금을 쥐고 안전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M&A 동향에 대해 이시이 히데유키 KPMGFAS 임원은 "코로나19 사태 회복으로 일본 기업의 M&A는 견조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기 둔화로 해외 기업이 얽힌 안건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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