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년인사회 불참에…민주 "일방 통보" "그래도 갔어야" 이견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2일) 윤석열 대통령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렸다. 조율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는 점을 문제삼는 입장과 그럼에도 참석했어야 했다는 견해가 맞섰다.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 일원으로 전날 이 대표와 부산 현장최고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소화한 서영교 의원은 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당 대표 일정은 일찌감치 짜진다. 저희들의 경우 그냥 지방에 내려가는 일정만이 아니라 지역위원장 만나고, 당원들과 시민들도 다 오는 국민 보고대회도 있었다"고 했다.
서 의원은 "이 일정이 먼저 짜여졌고 그 다음에 이메일이 온 것"이라며 "사실 대통령이 야당 대표랑 하는 일정이라면 정무수석이나 이런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만나고 조율하고 그런다. 그런데 이런 거 하나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오후 2시에 소식을 전하면서 오후 6시까지 답을 달라고 하니까 실무진선에서는 우리가 지방 일정이 있었고, 이 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판단하기에는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통령실에서도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의원도 일정 협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대통령실의 대응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년인사회에 관한 정확한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전임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통상 야당대표에게는 사전 유선연락 또는 면담 등을 통해 일정협의를 다 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그런 과정들이 생략된 것이다. 추측컨대 용산 대통령실이 초청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이메일 통보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비서실에 이메일이 왔을때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일정이 잡혀 있었던 때다. 그래서 여차저차 못 간다고 통보한 건데 여당 대변인이 또 이걸 가지고 험한 말을 했더라. 말하자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초청하는데 이메일 띡 하나 보내고 4시간 전에 보내면서 빨리 답변하라는 것 자체가 예의나 관례를 따지기 전에 기본적 도리가 아닌 것"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보였더라도 이 대표가 참석했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청와대에 있어봤고 야당 대표, 여당 대표로도 있었다. 그때마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한 번도 안 빼고 꼭 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가면 참 개밥에 도토리다. 몇 사람만 갈 수 있는데 우리당 원내대표 정도 빼면 다른 사람들은 다 그 쪽편이다. 무척 외롭고 쓸쓸하고, 어떤 때는 화도 나지만 그래도 이런 큰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안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문 전 의장은 "협치를 하려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보기 싫어도 여러가지로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협치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천정배 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야당 대표를 부르려면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대표 비서실장이라든가 그쪽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실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천 전 의원은 "메일로 초청했다고 해서 안 갈 이유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 대화하자는데는 거부하면서 수백명 모인 자리에 당 대표가 와서 인사나누자는 것은 결국 들러리나 서는 것에 불과하다 인식했음직 하다"고 보탰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 역시 대통령실의 대응방식을 문제 삼으면서도 이 대표가 참석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 의원은 "이메일만 보냈다? 그건 뭐 참석하지 말라는 얘기다. 일방적으로 그렇게 통보만 하고 4시간 주고 했다는 거는 '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 안 오는 게 더 좋겠다'라는 의사를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수차례에 걸쳐서 영수회담을 제의를 했지 않나. 어쨌든 저쪽에서 신년인사회라고,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마는 그래도 대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런데(일방적 통보 등) 구애받지 말고 그냥 나가서 그냥 통 크게 품 넓게 나가서 정말 협치 좀 하자라고 하는 그런 것도 좀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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