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중대선거구제 거의 불가능…현역 의원 결사반대 때문”

구현모 2023. 1. 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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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를 한다고 해서 과연 실현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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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한다고 해서 실현되겠나”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를 한다고 해서 과연 실현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에 결사반대를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예를 들어 초선이랑 재선 의원들은 자기 선거구가 없어지니까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서 중대선거구를 해도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대선거구제는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현행 소선거구제에 대해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야당과의 협치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선됐으니까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새해에는 더 어렵지 않나.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당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하는 발언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교육·연금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려면 의회가 협조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좀 정상적으로 이끌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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