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쟁·식인풍습…노스트라다무스 예언한 2023년

장세훈 기자 2023. 1.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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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개월간 대전쟁·경제 재앙 등 노트라다무스 5가지 예언
16세기에 노스트라다무스가 2023년을 예언해 새해맞아 눈길

프랑스의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는 의사 겸 점성술사이자 예언가이다. 그는 16세기에 이미 2023년을 예언해 새해를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9년 지구 멸망설’로 유명한 그가 16세기에 2023년을 예언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각) 16세기 프랑스 의사 겸 점성술사였던 노스트라다무스가 2023년을 예언했다며 그 5가지를 제시했다.

물론 그의 예언은 그동안 빗나간 것도 많다. 비록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해도 결과론적인 해석으로 읽힐 수도 있다. 이미 발생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 끼워맞춰 의미를 부여하기 쉽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그의 예언이 주목받는 것은 놀랍게도 16세기에 미래를 내다봤다는 것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시(市)에서 주민들이 전날 러시아군 로켓공격으로 폐허가 된 집에서 옷가지 등 물건을 챙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노스트라다무스는 1555년 942개의 예언이 담긴 예언서를 펴냈다”며 “그의 예언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어떤 의미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40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언론이 소개한 2023년 관련 예언은 ‘악의 세력이 벌인 대규모 전쟁’, ‘사그라드는 화성의 빛’, ‘경제적 재앙’, ‘기후 재앙’, ‘반란과 시민 불안’ 등 5가지다.

데일리메일은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 중 올해와 관련해 가장 먼저 “7개월 간의 큰 전쟁, 악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었다”는 구절을 언급했다. 2023년에 ‘큰 전쟁’이 발발한 것을 예견했다고 해석했다.

예언서에 담긴 ‘7개월간의 큰 전쟁, 악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라는 구절을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된다는 우려가 있다. 이를 노스트라다무스가 예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데일리메일은 이에 대해 “노스트라다무스가 언급한 ‘전쟁’은 중국의 대만 침공 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미국과의 대결, 핵 강대국인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쟁 등일 수도 있다”며 “다만 ‘7개월’이라는 예언서 속 숫자로 보아 몇 시간 안에 결말이 나는 핵전쟁이 아닌 재래식 전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 불길한 예측은 세계를 이끄는 초강대국들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믿는 사람들에게 ‘7개월’이라는 서술은 약간의 위안을 줄 수 있다”며 “핵전쟁이 아닌 재래식 전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스트라무스는 또한 올해는 화성 개발이 중단이 될 수 있는 한 해로 예측했다. 예언서에서는 ‘화성의 빛이 꺼질 때 천상의 불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데일리메일은 “‘대전쟁’의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대 말 또는 2040년대 초까지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026년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데일리메일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 따르면 붉은 행성(화성)에 거주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꿈은 2023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턴 인근의 새크라멘토 카운티 도로들이 강둑이 폭풍우로 터지는 바람에 물에 잠겨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노스트라무스는 또한 올해 한 해는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고 식인 풍습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예언했다. 이를 두고 데일리메일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생활비 위기와 빈곤율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직 않았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았다”고 밝혔다.그가 예언한 “밀 값이 치솟으면서 사람들은 그의 동료를 먹을 것이다”라는 것은 경제적 재앙으로 인한 식량 공급망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이 오싹한 예측은 식량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절박해진 사람들이 식인풍습(cannibalism)에 의존하게 되는 모습을 묘사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가격이 치솟은 점을 짚었다.

노스트라무스는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40년 동안 무지개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메마른 땅은 더 말라붙고 큰 홍수가 날 것’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데일리메일은 세계 곳곳에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예언은 적절했다고 봤다.데일리메일은 “40년 동안 무지개는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 다음 40년 동안 매일 무지개가 나타날 것이다. 메마른 땅이 더 말라붙을 것이고, 무지개가 보일 때 큰 홍수가 날 것이다”라는 예언서 구절을 인용했다. 이는 기후 위기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유럽은 지난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아프리카에서도 역사상 가장 길고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노스트마무스의 예언이 사실이라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심한 기후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머지않아 큰 변화와 끔찍한 공포, 복수를 보게 될 것이다” “트럼펫은 큰 불협화음과 함께 흔들린다. 하늘로 얼굴을 들어라. 피묻은 입에는 피가 흐르고, 우유와 꿀로 기름을 칠한 얼굴은 땅에 놓여 있을 것이다”라는 구절은 시민 폭동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볼리비아에서 산타크루스 주지사이자 야권 지도자인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43)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산타크루스에서 카마초의 여성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0일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테러 혐의’로 카마초 주지사에게 4개월 구금 명령을 내렸다.AFP=연합뉴스


노스트라무스는 마지막으로 ‘2023년 나팔이 큰 불화로 흔들리며 합의가 파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 인구의 다수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부를 키운 슈퍼 부자에 대한 경멸이 커지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대생이 의문사한 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나타났고 이 밖에도 여러 국가에서 반란이 일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언론은 “민주주의나 독재 국가 모두에서 계급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계 인구 대부분이 더 가난해지는 동안 재벌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계속 늘려왔고, 그들에 대한 경멸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이란 등 여러 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며 올해 역시 잠재적인 폭동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사후인 1568년에 완간된 예언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걸로 알려졌다. 책에서 그는 1555년부터 3797년까지의 역사적 사건과 대규모 재난을 예언했다.

그의 예언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16세기에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주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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