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지난해 주식재산 가장 많이 줄어…1년 새 '반토막'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10명 중 8명꼴로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총수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 중 28명의 주식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64조6천325억원이었는데, 연말 45조9천191억 원으로 떨어졌다. 1년새 18조7천134억원(29%)이 줄어든 것이다.
작년 1월 초 이후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59조7천626억원에서 6월 말 51조4천463억원, 9월 말 45조7천34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다만 연말에는 3분기 때보다 2천157억 원(0.5%)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33개 그룹 중 작년 한 해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하락한 총수는 5명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로 나타났다.
김 창업자는 5천910만 주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직접 보유 중이며,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갖고 있다. 해당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작년 연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5조6천557억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이는 작년 연초 때 파악된 12조2천269억원과 비교하면 6조5천700억원(53.7%)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4조1천866억원에서 연말 11조6천73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새 2조5천100억원(17.7%) 이상 감소한 수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작년 초 10조1천864억원에서 연말 8조110억원으로, 2조1천750억원(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1조3천900억원(52.6%),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1조2천160억원(52.8%) 줄었다.
아울러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8천951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8천6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6천605억원 주식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명 그룹 총수 5명은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으로, 작년 연초 2천116억원에서 연말 3천371억원으로 높아졌다. 1년 새 1천255억원(59.3%) 증가한 수치다.
이순형 세아 회장도 작년 초 1천113억 원이던 주식재산이 연말에는 1천478억원으로 불어나며 1년 새 32.8% 정도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이외 ▲장형진 영풍 회장 9.6%(389억원) ▲HD현대 총수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6.5%(735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 4.1%(28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연말 기준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연초 때 12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1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조6천735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8조110억원),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조6천557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2조7천711억원)은 4위, 최태원 SK 회장(2조4천542억원)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4천520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9천601억원) ▲8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천521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천997억원)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1천33억원). ▲11위 이해진 네이버 GIO(1조880억원) 등이 '1조 클럽'에 들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우 작년 1월 초에는 1조1천521억원으로 1조 클럽에 포함됐지만, 연말에는 7천194억 원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작년에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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