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서열 3위 자리,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1.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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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의회 하원을 탈환하며 당초 유력시됐던 케빈 매카시(58)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이 미국 정치인 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당선될 지가 불투명해졌다. 공화당내 반대 목소리로 인해 선출에 필요한 과반 득표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 정오에 예정된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매카시 대표의 당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222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모든 하원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는 218석이다. 그러나 5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이 매카시 대표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하원의장 당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NYT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의원 외에도 매카시 대표의 하원의장 등극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카시 대표는 자신의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 보수파 ‘프리덤 코커스’를 달래기 위해 그들의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요건 완화 요구를 받아들였다. 당초 해임 결의안은 하원의원 누구나 제출할 수 있었으나 2019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지도부만 낼 수 있도록 의사규칙이 변경됐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이 제출 요건을 ‘5명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바이든 정부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매카시 대표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NYT는 “매카시 대표의 양보는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5명 의원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양보를 발표한 이후에 더 많은 반대론자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만일 매카시 대표가 첫번째 투표에서 선출되지 않을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2회 이상 실시되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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