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주일 美대사 "미일 중심으로 핵무기 폐기 논의 진행시켜야"

김예진 기자 2023. 1.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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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스 전 주일본 미국 대사는 핵무기 폐기 논의와 관련 "미일이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스 전 대사는 3일자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전에서 원자력폭탄을 사용한 미국과 원폭 투하를 경험한 일본이라는 역사적 경위를 감안했을 때, 미일 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독자적 입장"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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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바이든 대통령 히로시마 방문 "극히 중요" 주장

[나가사키=AP/뉴시스]지난해 8월 9일 일본 남부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7주년 평화기념식이 열려 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 2023.01.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존 루스 전 주일본 미국 대사는 핵무기 폐기 논의와 관련 "미일이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스 전 대사는 3일자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달 진행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지명됐던 루스 전 대사는 2010년 8월 일본 히로시마(広島)시에서 열린 원폭의 날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적 있다. 미국의 주일대사로서는 첫 참석이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참석했으나 행사에 오는 피폭 피해자들의 반응을 우려했다. 하지만 행사에서 피폭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데 대해 "미국 대사가 히로시마, 나가사키(長崎)에서 일어난 일을 인정하는 것이 피폭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미국의 긍정적인 한 걸음으로 받아들여져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루스 전 대사는 2010년 때보다 최근 러시아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으로 정세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핵무기 폐기 중요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이어받은 "핵 없는 세계" 이념을 앞으로 전진시키기 위해 "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전에서 원자력폭탄을 사용한 미국과 원폭 투하를 경험한 일본이라는 역사적 경위를 감안했을 때, 미일 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독자적 입장"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폐기를 위해 "미일이 중심이 돼 논의를 진행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대중 등 대응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 일본이 전수방위 위반 논란이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등을 결정한 데에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요미우리 신문은 미일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피폭지 나가사키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사된다면 현직 미국 대통령의 첫 나가사키 방문이 된다. 히로시마·나가사키 등 일본의 2개 피폭지를 방문하는 첫 미국 현직 대통령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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