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자들, '수도권 출마론' 신경전…'김장연대'는 나경원에 손짓
金측 "김장연대 이어 김나연대 관건" 羅 "인위적 정치공학 좋아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슬기 기자 =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쟁탈전이 한창인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각종 '연대론'이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예닐곱 명 주자군 모두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누구도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당선 확률을 높이려는 연대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차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에 안철수 의원이 공개 찬성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를 일종의 '수도권 연대론'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조경태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고, 여기에 안 의원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크게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안 의원이 각각 인천과 경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 결국 비수도권 지역구를 가진 나머지 주자군에 대한 견제로 읽히는 측면이 있다.
특히 강원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맏형' 격으로 여겨지고, 영남권 중진인 김 의원은 또 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측면이 있다.
수도권 출마론을 둘러싼 공방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소소하게 수도권 출마를 갖고 총선에 이기니, 지니 이야기하면 그건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하자, 즉각 자신의 SNS에서 "최전방 수도권 출마 얘기가 한가한가, 아니면 김치 냉장고 얘기가 한가한가"라고 했다. 이는 김 의원과 장 의원 사이를 지칭하는 '김장연대'를 겨눠 비꼰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도 YTN 라디오에서 2020년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도 당이 참패하지 않았냐면서 "당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다만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SBS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의 민심을 잘 알아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수도권에서 정치한 것을 생각하면 내가 제일 오래 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대표가 직접 외연확장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외연확장이 가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천하는 등 일종의 '전략형 당대표'가 필요한 전당대회"라고도 했다.
김장연대에서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로 손짓을 보내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의원은 공격적으로 당내 친윤 세력에 기반을 다져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각종 외부 여론조사상 당원 표심에서 앞서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설이 물밑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 등 직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많은 장점 중의 하나가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제 김장연대를 넘어 김나연대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인식을 전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주자 간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좀 인위적 정치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다른 한편에선 '비윤'(비윤석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의 협공 모드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권 의원은 SNS에서 윤심 경쟁 구도를 공개 비판한 유 전 의원을 향해 "당원의 투표로 선출될 당 대표가 '노예'라고 비아냥대면, 이는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태도야말로 왜곡된 엘리트 의식"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도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은)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사람들은 바로 그냥 척결하고 잘라버리겠다고 하는데 그런 주장이야말로 가장 독재적인 주장"이라며 '윤핵관 제거' 발언을 비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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