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 국제 유가 소폭 오를 듯

조재희 기자 2023. 1. 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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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9달러, WTI 85달러 예상
미국 텍사스 퍼미안 지역에 있는 석유 시추 시설./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올해 유가는 작년 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유가는 경기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과 같은 수요 감소 요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축소를 상쇄하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연구원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올해 평균 배럴당 89.37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배럴당 85달러 수준을 나타내는 최근 유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 93.65달러에 비해선 4.6% 낮아진 값이다. 지난해 브렌트유는 평균 99달러에 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또한 현재 80달러 수준보다 다소 높은 84.84달러에서 올해 평균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브렌트유와 같이 지난 조사 당시 87.8달러에 비해선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올 초부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확산하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 확산에 시달리며 수요 전망이 꺾였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이 유가를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OANDA) 선임연구원은 “석유시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도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코로나 통제가 풀리고, 금리 인상이 진정되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유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1,2월에 시행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90~100달러가 될 수 있다”며 “경기 침체 강도가 유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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