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핵훈련 답변 논란...韓 "美와 공동 기획" 재확인

바이든, 2일 한국과 핵관련 합동훈련 논의 질문에 "아니다"
대통령실은 합동 훈련 논의 재확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핵관련 합동훈련을 묻는 질문에 논의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언론과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양국이 핵무기 운용과정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지금 한국과 핵 합동 훈련을 논의중이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내 언론에 실린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미국이 갖고 있지만 작전 구상, 정보공유, 훈련, 연습 모두 한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 양국 국방장관들은 지난해 11월 제 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핵전력 공동 기획과 공동 연습에 합의했다. 공동 기획은 미국의 핵 정책과 전략 수립에 한국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며, 공동 연습은 미국의 핵무력 사용 연습에 한국군이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대통령실은 바이든의 발언이 알려지자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 당시 현지 기자가 바이든에게 핵 훈련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이는 핵 보유국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질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바이든 입장에서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