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린 나이·타격 재능은 인정… 야수 능력은 의문”
■ 키움 허락한 MLB 진출… 현직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매년 꺾임 없이 꾸준히 발전
돋보이는 콘택트 능력 갖춰”
“주루·어깨·수비 등은 애매
3월 WBC에서 정확한 평가”
전문가 “1000만달러 가능”
“아직 어린 나이와 타격 재능은 인정, 나머진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25·키움·사진)를 향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이 바빠졌다. 키움 구단은 2일 2023시즌 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올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7년을 채우는 이정후는 지난달 19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2023년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키움 구단은 새해 업무 시작 첫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승낙했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 5관왕을 휩쓴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 소식은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닷컴은 3일 오전(한국시간) 주요 뉴스로 “KBO 스타 이정후가 내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정후를 어떻게 평가할까. 문화일보는 4명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에게 연락해 익명을 전제로 문의했다. 현직 스카우트들이 익명을 요구한 이유는 템퍼링(사전 접촉) 때문이다.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모두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긍정과 부정이 교차했다. 타격 재능과 젊은 나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매년 꺾임이 없이 꾸준히 발전하는 데다, 무엇보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B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스윙폼을 수정했을 때 빨리 따라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 D 구단 스카우트 역시 “이정후는 분명 돋보이는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면 주루, 어깨, 수비, 파워 등 야수로서 겸비해야 할 나머지 능력에는 의문을 나타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을 빼면 전체적인 툴(Tool)에선 썩 매력적이진 않다”고 했고, C 구단 스카우트는 “콘택트 외엔 주루와 수비, 어깨, 파워 등이 애매하다”고 전했다. D 구단은 “현재 중견수 이정후는 빅리그 기준에서 애매한 위치”라며 박한 평가를 매겼다. 그러면서 4명의 스카우트는 “타격과 다른 능력들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4일 발표되는 WBC 야구대표팀 승선이 확실하다. 과거 WBC와 올림픽,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는 빅리그 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쇼케이스 무대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08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2012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WBC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위상이 높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현재 스카우트의 부정 평가는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빅리그 도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지금부터 좋은 점수를 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현재 빅리그 내 모든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가 기준은 20∼80점 사이다. 이정후의 현재 타격은 60∼70점, 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주루, 수비 등은 평균인 50점을 줄 수 있다. 빅리그에서도 이런 선수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최고타자로 평가받던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요시다는 계약 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45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최근 일본 야수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빅리그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이정후에게 호재”라면서 “이정후는 2년 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의 연평균 보장 금액(700만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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