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스 홈구장서 ‘펠레 장례식’ … 관중석엔 ‘왕이여, 만세’

이준호 기자 2023. 1. 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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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 펠레가 축구장에서 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30일 82세로 숨을 거둔 펠레의 장례식이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도시 산투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이른 아침 펠레의 시신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을 떠나 산투스의 홈구장으로 옮겨졌고, 장례식은 오전 10시쯤 시작됐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 펠레 이후 산투스에서 등번호 10번을 사용했던 제 호베르투 등이 축구장 센터서클까지 운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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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2일 펠레의 장례식이 진행된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지막 길’ 끝없는 추모 행렬

빌딩 공동묘지에 안치 예정

‘축구황제’ 펠레가 축구장에서 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30일 82세로 숨을 거둔 펠레의 장례식이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도시 산투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펠레의 관은 그가 평생 사랑했던 브라질의 명문구단 산투스 FC 홈구장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 중앙에 자리 잡았다. 현지시간으로 2일 이른 아침 펠레의 시신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을 떠나 산투스의 홈구장으로 옮겨졌고, 장례식은 오전 10시쯤 시작됐다. 장례식은 24시간 계속되며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 펠레 이후 산투스에서 등번호 10번을 사용했던 제 호베르투 등이 축구장 센터서클까지 운구했다. 관은 하얀색 천막 아래에 놓였고, 관 뚜껑이 열려 있어 추모객들은 펠레를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1만6000석 규모의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 펠레의 사진 등이 빼곡히 걸렸다. 구장 밖에 설치된 펠레의 조형물에는 꽃다발이 수북이 쌓였다.

펠레를 추모하는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국제축구계 인사와 외국 추모 사절들도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그리고 팬들은 축구황제와의 마지막 만남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윌슨 제니오는 펠레가 ‘제니오 가족에게, 당신들의 친구인 펠레’라고 사인한 산투스 구단 깃발을 들고 펠레와 동행했다.

제니오는 “아들과 함께 새벽 3시 30분부터 펠레의 운구를 따라다녔다”면서 “1000년, 2000년이 지나도 펠레와 같은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고 유일한 전설은 펠레뿐이다”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축구장 중 하나에 펠레의 이름을 붙여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18년간 산투스에서 활약했고, 유일하게 월드컵 3회 우승(1958, 1962, 1970년)을 달성했다. 장례식이 마무리되면 펠레의 관은 14층 규모인 빌딩 공동묘지 메모리얼 네크로폴에큐메니카로 옮겨진다. 펠레는 자신이 직접 고른 9층에서 영면한다. 펠레의 묘지에선 약 800m 떨어진 산투스의 홈구장이 훤히 내다보인다. 9는 펠레를 스포츠 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른 그의 부친 돈지뉴의 선수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부친 역시 메모리얼 네크로폴에큐메니카에 안장됐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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