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결' 시몬스, 허리띠는 졸라매고 특허는 푼다

함지현 2023. 1. 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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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가구 업계 가격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몬스 침대는 가격 동결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두가 다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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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가구 업계 연달아 가격 인상…시몬스는 동결
마케팅 비용↓…TV 노출 줄이고 리빙페어 등 불참 전망
'긍정 이미지' 쌓으려는 듯…큰 비용 소요 난연특허도 오픈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연초 가구 업계 가격 인상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몬스 침대는 가격 동결을 선언해 눈길을 끈다. 자체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부담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결정이 영업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또 다른 브랜드 인지도는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큰 비용을 들여 개발한 난연 매트리스 특허를 개방할 계획이어서 긍정적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정호 시몬스 침대 대표(사진=시몬스 침대)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에이스 침대는 지난해 최대 20%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들도 일부 제품군 가격을 각각 평균 2.7%, 5%가량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원자잿값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내부적인 비용을 절감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게 마케팅 비용이다.

업계에서는 시몬스 침대가 TV 광고 노출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한다. 또, 오는 2월부터 열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와 같은 대규모 행사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몬스 침대의 이같은 결정이 영업상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또 다른 형태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해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브랜드 이미지 쌓기에 집중한 시몬스가 이번에는 고통을 분담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난연 관련 특허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시몬스 침대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부담에도 꾸준히 난연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 2018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출시한 이후 안전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특허청으로부터 ‘난연 특성을 갖는 매트리스’ 특허까지 취득했다.

안정호 시몬스 침대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안전한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다른 회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기꺼이 난연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청이 온 곳에 대해 공개할 계획인데 난연 매트리스 특성상 원가가 많이 오르는 일이라 아직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두가 다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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