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맹구처럼 '저요 저' 외쳐"···與 당권 후보들 저격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굳이 지금 와서 박근혜 탄핵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는 않겠다마는 친박이라는 두터운 산성에 쌓였던 박근혜도 맥없이 무너졌는데 한 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외에는 아무런 친위세력이 없는 윤석열 정권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 시장은 “당 대표를 하겠다고 너도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듬직한 당 대표감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윤정권과 옥쇄할 각오가 되어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박근혜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되돌아보면 윤 정권이 어려움에 처할 때 어떻게 또 처신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며 “한국 정치사상 적과 내통하여 자기편 등 뒤에 칼을 꽂는 기막힌 배신은 박근혜 탄핵 때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은 탓하지 않겠지만 같은 당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하고 넘어가서 분탕질 치다가 돌아온 사람, 넘어 갈려다 원내대표 안 준다고 남았다가 잔박(당에 남은 친박계)과 야합하여 당지도부에 입성했던 수양버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득세하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남아 정치생명을 이어가는 사람, 사욕으로 배신자들과 야합하여 막천으로 총선을 망쳤던 사람, 제발 이런 사람들은 자중해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부끄럽지도 않느냐! 우리 당 책임 당원들은 배알도 없느냐”라며 “더 이상 당을 어지럽히고 위선의 탈을 쓴 사람들은 분탕질 치지 말고 그만 물러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끝으로 “새해에는 제대로 된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 좀 잘하자”며 “하방해서 중앙을 보니 올해도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강사라 인턴기자 sar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