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면 애 안 낳는다... 1명 양육 6억여 원 들어

서현정 2023. 1. 3.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값이 1% 오르면 이듬해 합계출산율이 0.002명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박진백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199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값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영향의 크기와 지속기간을 추정했다.

결국, 출산을 경제적 이득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출산 기피가 심해진다는 게 박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연, 집값·출산율 상관관계 분석
과거에 비해 집값 영향력 더 커져
3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집값이 1% 오르면 이듬해 합계출산율이 0.002명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값이 오를수록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이 출산율 하락에 미치는 동태적 영향 연구'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진백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199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값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영향의 크기와 지속기간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집값은 장기적으로 출산율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연은 "주택가격이 1% 상승하면 그 영향으로 최장 7년간 합계출산율이 0.014명 감소한다"고 밝혔다.

박 부연구위원은 "출산을 담당하는 인구층은 가계 자산축적이 적은 사회 초년생들"이라며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대출, 원리금 상환 등 지출이 필요하고, 출산 이후 꾸준히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산과 주택가격 간 상충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생애주기 적자 구조를 따졌을 때 부모가 자녀 1명을 낳고 26세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6억1,583만 원으로 추정된다. 결국, 출산을 경제적 이득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출산 기피가 심해진다는 게 박 부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또 집값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는 주택 매매가격 충격이 발생하면 10개월 이후 출산율이 하락했다. 2000년대에는 하락까지의 기간이 5~6개월로 줄었고, 2010년대 중반부터 1~2개월 이내로 반응이 즉각 나타나 1년간 영향이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현재는 과거에 비해 주택가격 충격이 출산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졌다"며 "수요자들이 부담 가능한 수준의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