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약점으로 뽑히던 KGC의 벤치, 이제는 다르다
KGC의 벤치 전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안양 KGC는 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원주 DB를 만나 86-70으로 승리했다.
KGC는 비시즌 팀의 사령탑이었던 김승기 감독이 떠났다. 팀의 주전 슈터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인 전성현(188cm, F)도 팀을 떠났다. 전력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새로운 감독으로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렌즈 아반도(188cm, G)도 아시아 쿼터제로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KGC가 평가를 깨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독주했다. 8승 2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도 7연승을 기록하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3라운드 첫 두 경기에서 연패했다. 이후 수원 KT를 잡았지만, 또다시 연패를 기록했고 살짝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양 캐롯전을 시작으로 다시 연승에 성공했다. 그렇게 KGC는 시즌 19승 8패로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GC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변준형(185cm, G), 오세근(200cm, C), 오마리 스펠맨(206cm, F), 문성곤(196cm, F)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KGC의 벤치 득점은 평균 20.4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벤치에서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했던 KGC다.
이러한 문제는 조금씩 더 해소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박지훈(185cm, G), 배병준(191cm, F), 정준원(193cm, F) 등이 성장하며 팀에 녹아들었기 때문.
특히 박지훈은 지난 고양 캐롯전에서 마지막 10초 동안 5점을 몰아치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김상식 KGC 감독은 “(박)지훈이가 그날 경기 이후로 확실히 자신감도 생겼고 여유도 늘었다. 득점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지훈이에게 공격 조립을 더 많이 주문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잘하고 있다”라고 경기 전에 전했다.
그리고 이날 박지훈은 1쿼터에 3분을 뛰며 혼자 6점을 몰아쳤다. 팀의 마지막 6점을 모두 책임졌다. 득점 방식도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 등 다양했다. 특히 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로 팀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쿼터 초반에도 박지훈은 멋진 비하인드 패스를 통해 오세근의 득점을 도왔다. 이 득점으로 점수는 21-11이 됐다. 이후 박지훈은 2점을 추가했다. 그렇게 박지훈은 8점 2어시스트 1스틸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틈을 잘 지켜줬다.
배병준과 정준원은 눈에 보이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두 선수는 11점을 합작했다. 득점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수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그 결과, 배병준의 코트 마진은 +6이었고 정준원의 코트 마진은 +8이었다. 두 선수가 들어왔을 때 팀은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벤치 선수들이 충분한 제 몫을 해줬고 출전 시간도 늘었다. 동시에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주었다. 변준형은 이날 25분을, 오세근은 23분을, 문성곤은 24분을 뛰었다. 4쿼터 중반부터 가비지 경기임을 감안해도 적게 뛰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식 감독은 벤치 선수들을 칭찬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중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줬다. 그래서 주전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에게 벤치 선수들 분전의 원동력을 묻자 “비시즌부터 선수들이 2대2 공격을 많이 연습했다. 그때 요령이나 기술을 많이 강조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게 나오는 것 같다. 또한, 선수들이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배병준이나 정준원은 연습 때도 분위기가 엄청 좋다. 자신감만 더 붙으면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변준형의 플레이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박지훈이 완급 조절을 해준다”라며 배병준, 정준원 그리고 박지훈을 칭찬했다.
수훈 선수로 뽑힌 변준형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벤치에 있는 선수나 주전이나 다 잘해서 승리해서 더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더 이상 KGC의 벤치는 약점이 아니다. 벤치 선수들이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다. 이는 KGC의 남은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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