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기름을 항공연료로"…日, 탈탄소화 원료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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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튀김유 등 폐식유를 원료로 저탄소 항공연료를 만들려는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2023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고품질의 일본 폐식용유를 둘러싸고 이미 해외 기업들이 대량 조달을 진행하고 있고 거래 가격도 급등해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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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품질 日폐식용유 둘러싸고 해외 기업들도 관심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튀김유 등 폐식유를 원료로 저탄소 항공연료를 만들려는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2023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고품질의 일본 폐식용유를 둘러싸고 이미 해외 기업들이 대량 조달을 진행하고 있고 거래 가격도 급등해 '쟁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3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철도 등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항공기로의 이동을 두고 최근 서방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해 가을 국제선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2050년까지 실질적으로 '제로'로 하는 목표를 마련했다.
여기에 비장의 카드로 꼽히는 것이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하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다. 일본 정부는 2030년에 국내 항공사의 사용 연료의 10%를 SAF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서방의 여러 회사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안정적 조달을 위해서는 국산화가 불가결(항공 대기업)"하다고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일본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닛키홀딩스는 코스모석유, 바이오연료 제조업체인 레보인터내셔널과 함께 사카이시에 SAF 제조 플랜트를 신설하고,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간 3만t 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열쇠를 쥐는 것이 원료가 되는 폐식용유 확보다. 닛키홀딩스 등은 일본의 부동산회사인 미쓰비시지쇼와 협력해 올해 3월부터 이 회사 상업시설 음식점에서 나온 폐식용유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미 간사이 국제공항 등을 운영하는 간사이공항주식회사로부터도 폐식용유를 제공받고 있다. 향후 사카이시와의 제휴도 검토해 각 가정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도 회수할 계획이다.
다만 폐식용유 확보에서 해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업계단체인 전국유지사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계 폐식용유의 30%에 해당하는 12만t이 수출돼 2017년도(6만t) 대비 두배로 늘었다. 수출가격도 상승해 지난해 11월에는 1㎏당 약 190엔으로 2년 전 수준(80엔 정도)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일본 폐식용유의 주요 공급처로 꼽히는 곳이 핀란드에 거점을 둔 유럽의 대형 재생가능연료기업 네스테(NESTE)로, 올해 말까지 SAF 생산을 연간 약 10만t에서 약 15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지통신은 "해외 기업이 세를 불리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폐식용유의 국내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폐식용유는 대부분 사료 원료로 재이용돼왔기 때문에 공급의 편중을 막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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