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김성태 기업은행장 취임 "가치금융 실현하겠다"

김상준 기자 2023. 1. 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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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7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내부 출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3일 취임했다. 김 신임 행장은 '가치 있는 금융'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튼튼하고 반듯한 은행'을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경기침체 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취임 후 첫 일정으로는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공단 인근 지점을 방문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제27대 김성태 은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행장의 취임사에 앞서 노동조합의 '축사'가 있었다. 노조는 "3년 만의 내부 행장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김 행장은) 임직원의 염원이던 은행장"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단상에 올라 고개 숙여 임직원에 인사한 후 '가치금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금융이라는 핵심가치를 강화하고 고객·사회·직원을 위한 미래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융합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금융 실현을 위해 김 행장은 두 가지 전략 방향성을 세웠다.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은행'이다. 우선 튼튼한 은행은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은행이다. 김 행장이 제시한 기은 본연의 역할은 중소기업 위기극복 유망기업 성장 지원 금융-비금융 서비스 종합 제공 등이다.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론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 전체적인 성장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고객군을 적시 선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로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자산 포트폴리오도 개선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겠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과 예금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등 개인금융의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마케팅을 본격 도입하는 등 대면-비대면 채널 시너지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혁신 유망기업 육성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선 벤처자회사 설립을 검토한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살 길은 기술이다. 획기적인 지원 제도와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글로벌 영토 확장은 기본이다. 김 행장은 "전 사업부문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듯한 은행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와 맞닿아 있다. 김 행장은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이기 때문에 은행 이익을 위해 고객 이익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 등을 개선하고 고객을 최우선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현장에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역할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저신용·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 포용력을 높이겠다"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예술·스포츠 분야를 찾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도 개선한다. 특히 김 행장은 '노사공동 프로젝트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건설적인 노사문화를 만들겠다"며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노조와,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할 말은 하고 쓴 소리도 경청하겠다"며 "인사 혁신, 직원 복지 등 노사 현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영업자, 소기업들에 대한 연착륙 지원이 시급한 문제"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험자본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보호 강화도 중요 화두"라며 "기업은행은 모든 것을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일정은 현장 지점 방문이다. 인천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했다. 김 행장은 "남동공단은 우리 중소기업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하고, 최후의 보루이기도 해서 우선 남동공단 지점에서 직원들 얘기도 듣고 현장 동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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