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중 3팀 필리핀 핸들러 효과, 이제 선택 아닌 필수[SS포커스]

윤세호 2023. 1. 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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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시행 중인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들에 대한 얘기다.

KGC 김상식 감독은 "필리핀에서 국가대표를 했던 선수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대한 열정과 센스가 있다. 무엇보다 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서 적응하려 노력한다"며 아반도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서울 삼성이 기대했던 포워드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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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렌즈 아반도, 울산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창원 LG 저스틴 구탕(왼쪽부터). 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처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기량에 대한 의심보다는 적응을 두고 물음표가 붙었다. 한국 농구 특유의 수비 시스템에 혼선을 겪으면 코트를 밟을 수 없다. 다소 다른 농구 문화를 얼마나 빠르게 체득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시행 중인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들에 대한 얘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모든 필리핀 선수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상위팀이 특히 큰 효과를 본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4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양 KGC,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중 세 팀이 그렇다. KGC 렌즈 아반도(25), 현대모비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 LG 저스틴 구탕(26) 모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셋 다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핸들러다. 정통 가드로 볼 수는 없지만 현대 농구에서 정통 가드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어느정도 공격력을 지니지 못하면 코트 위에서 구멍일 뿐이다. 아반도, 아바리엔토스, 구탕 모두 일대일 상황에서 점수를 뽑을 줄 알며 그만큼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선수는 아바리엔토스였다. 컵대회부터 과감하게 클러치 상황을 지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명진, 이우석 등 동갑내기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승리하는 리빌딩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다. 최근 다소 기복은 보이고 있으나 이미 아바리엔토스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경기당 평균 13.2점, 4.7어시스트로 팀내에서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다.

다소 출발이 늦었던 아반도와 구탕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GC가 전성현의 이탈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아반도는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믿을 수 없는 점프력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덩크슛을 꽂는다. 우려했던 수비도 꾸준히 적응하고 있다. KGC 김상식 감독은 “필리핀에서 국가대표를 했던 선수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대한 열정과 센스가 있다. 무엇보다 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서 적응하려 노력한다”며 아반도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KGC 렌즈 아반도(가운데)가 지난달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KCC 이근휘에 앞서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안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탕은 LG가 뎁스를 확장함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 LG에 합류했을 때는 실전에 나설 수 없는 몸상태라 조상현 감독도 구탕의 투입 시점을 늦췄다. 개막 후 D리그에서 뛰면서 남다른 준비 과정을 거쳤는데 1군에 합류한 뒤로는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핸들러로서 2대2 공격 전개에 능하다. 슛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구탕 또한 아반도처럼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낸다.
LG 저스틴 구탕이 지난해 11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KBL 서울삼성과 창원LG의 경기에서 데릭슨에 막히자 패스를 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실패 사례도 있다. 서울 삼성이 기대했던 포워드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원주 DB 이선 알바노는 이미 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은 최근 고전하지만 성공 케이스가 더 많다. 성과가 있는 만큼 필리핀 선수들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KCC는 최근 필리핀 가드 캘빈 에피스톨라를 영입했다. 전창진 감독에 따르면 에스피톨라는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3, 4주 후에 메인 핸들러 구실을 할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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