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월드컵경기장 홈구장 검토"…수원삼성과 불편한 동거?

김도용 기자 2023. 1.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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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신임 단장을 맞이한 수원FC가 2023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이자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수원시체육회에서 열린 최순호 단장 취임식에서 "홈구장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삼성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지사와 수원삼성 구단과 의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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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021년, 잔디 공사로 홈구장 공동 사용
"불가능은 아냐…경기도·수원삼성과 의논 필요"
수원FC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 구장 변경을 고민 중이다. 사진은 2021년 수원FC가 홈구장 잔디 공사 탓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모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순호 신임 단장을 맞이한 수원FC가 2023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축구계에서는 "마냥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이자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수원시체육회에서 열린 최순호 단장 취임식에서 "홈구장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삼성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지사와 수원삼성 구단과 의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의 발언에 일부 수원FC 구단 직원들은 순간적으로 논란 표정을 지을 정도로 구단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보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개장했으며 대회 후 수원 삼성의 홈구장으로 20년 넘게 사용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013년 프로화한 뒤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수원종합운동장을 안방으로 쓰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21년에는 홈구장의 잔디 공사 관계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잠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그동안 수원삼성과 수원FC의 홈구장 공동 사용에 대한 의견은 몇 번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단발성에 그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재준 시장의 이번 발언도 단순한 이슈 몰이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축구계 관계자들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왼쪽)과 이재준 수원시장.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 축구계 관계자 A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재준 수원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그리고 수원삼성 구단간 이야기가 잘 이뤄진다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구단 운영비가 줄고 있는 수원삼성 입장에서는 구장 임대료를 수원시와 나눠서 낸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수원FC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기도와 이야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부임한 최순호 단장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재준 시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했다는 것은 사전에 교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자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져도 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팬들은 강한 비난을 하면서 반대했다.

이에 축구계에 종사하는 C는 "수원FC의 홈구장 이전보다 다른 인프라를 먼저 신경 쓰는 게 우선이다. 수원FC는 클럽하우스도 없고, 훈련장도 마땅치 않아 여러 곳을 전전하며 훈련 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홈구장 보다 선수들의 훈련 시설 등에 대해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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