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톱’ 됐던 콘서트, 기지개 활짝… ‘레전드’ 스타들 한국 온다
김재희 기자 2023. 1. 3. 11:05
최연소 그래미상 5관왕의 빌리 아일리시, 한국 솔로 여가수 최초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한 아이유, 세계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를 석권한 블랙핑크, 9년 만에 신곡으로 컴백한 ‘가왕’ 조용필 까지…. 지난해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던 가수들이다. 2022년은 팬데믹으로 ‘올 스톱’됐던 콘서트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한해였다. 2023년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 7500만 장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볼튼, 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 막내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해리 스타일스 등 쟁쟁한 해외 스타들이 내한한다. 새소년, 시가렛 애프터 섹스 등 국내외 개성파 밴드들도 관객을 만난다.
●마이클 볼튼, 브라이언 애덤스, 해리 스타일스…레전드들의 내한
●마이클 볼튼, 브라이언 애덤스, 해리 스타일스…레전드들의 내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오랜만에 내한하는 ‘레전드급’ 스타들의 공연이다. 볼튼은 2014년 내한 후 9년 만에, 캐나다 출신인 ‘록의 전설’ 브라이언 애덤스는 1994년 첫 내한 후 29년 만에 내한한다.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11월 8, 9일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연기한 볼튼은 이달 14, 15일 서울 영등포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을 만난다. 그는 ‘When a Man Loves a Woman’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애덤스는 3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한다. ‘Lonely Night’, ‘Straight From The Heart’ 등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뒤 정규 4집 ‘Reckless’(1984년)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곡으로 꼽히는 ‘Heaven’이 수록된 이 앨범은 1200만 장이 팔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3월 정규 15집 ‘So Happy It Hurts’를 발매한 뒤 시작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지난해 11월 첫 내한 소식만으로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를 들끓게 한 스타일스는 3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공연을 연다. 그는 2017년 발매한 솔로 1집 ‘Harry Styles’의 수록곡 ‘Sign of the Time’, ‘Kiwi’를 히트시키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해리 스타일스는 첫 내한공연을 갖고,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도 4월 내한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앤데믹과 맞물려 명망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대거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볼튼과 애덤스는 그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를 경험한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고, 볼튼의 Lonely Night, 애덤스의 Heaven 등은 20대가 멜로디만 들어도 알 정도로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이기에 자녀세대가 효도공연 차원에서 부모님과 함께 가기에 좋다”고 말했다.
●새소년, 시가렛 애프터 섹스 등 개성파 밴드 공연도
‘네임드 뮤지션’들의 귀환만큼이나 음악 팬들의 기대감이 큰 건 국내외 개성파 밴드의 협동공연이다. 한국 밴드 새소년이 음악적 색깔이 맞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함께 공연하는 브랜드 공연 ‘헬로, 월드!’는 4년 만에 열린다. 이달 28,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벨기에와 한국 혼혈 댄서 겸 뮤지션 ‘MEYY’, 노르웨이계 미국인 뮤지션 ‘Okay Kaya’, 일본 여성 힙합 뮤지션 ‘Awich’가 새소년과 무대를 펼친다. 일본 인디밴드 보노보스가 2월 3~5일 한국 뮤지션 까데호, 오존, 구남과 여는 협동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팬데믹 기간에는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연도 가로막혔었다. 새소년, 보노보스처럼 마니아층 팬덤을 지닌 인디 뮤지션과,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젊은 세계 음악가들의 교류 공연에 기대가 크다. 관객들에게는 협동 무대를 펼치는 신진 아티스트도 덤으로 알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인디 밴드들의 단독 공연도 준비돼있다. 몽환적인 음악과 포근한 미성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목소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미국 드림팝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5년 만인 2월 5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들의 대표곡 ‘K.’, ‘Sweet’ 등은 한국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드러머가 소속된 미국 인디밴드 서머솔트도 2014년 데뷔 후 첫 한국 공연을 3월 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가진다.
아이돌 그룹도 콘서트에 나선다. FNC엔터테인먼트의 보이 밴드 엔플라잉은 이달 7, 8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브랜드 공연 ‘&CON’(엔콘)을 세 번째로 개최한다. 드러머 재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공연이 될 전망이다. 보이밴드 더 로즈는 이달 20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월드 투어 일환으로 ‘The Rose Heal Together World Tour In Seoul’을 연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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