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도… 현대일렉 “올해 매출 23%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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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전력 기기 전문기업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에서 55% 안팎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과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북미시장에서 7억4500만달러를 수주해, 이전 5개년 평균 수주 규모(2억4400만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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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전력 기기 전문기업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핵심 시장인 북미와 중동에서 초고압 전력기기·변압기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선박용 제품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목표로 2조5460억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지난해 매출 2조643억보다 23.3%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또 올해 수주 목표를 19억4800만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 규모인 20억3900만달러보다 작지만, 지난해 초 연간 목표치였던 18억2600만달러보다 크다.
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실적 눈높이를 올린 배경으로 우선 해외시장의 성장성이 꼽힌다. 현대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에서 55% 안팎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과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북미시장에서 7억4500만달러를 수주해, 이전 5개년 평균 수주 규모(2억4400만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또 다른 핵심 시장인 중동지역에서도 유가 상승과 함께 미뤄졌던 전력 인프라 투자가 재개돼 현대일렉트릭 제품 판매가 탄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SEC)으로부터 380㎸급 변압기와 기자재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중동시장 수주 규모도 지난해 3분기까지 4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도 한국전력의 공공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발주로 일감이 나오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한국전력과 역대 최대인 2097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 계약분은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선박용 배전변압기·회전기 등도 발주 역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선박 건조 계약 후 6개월에서 1년 뒤부터 관련 기자재 주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만 240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증권사들은 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5.9%로 추산했다. 1년 새 영업이익률이 5.4%포인트(p)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했지만, 제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수주 시장을 동남아시아와 유럽지역으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기와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GE리뉴어블에너지(GE Renewable Energy)와 손잡고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정 지역·제품 의존도가 컸던 현대일렉트릭이 2018년과 2019년에 겪었던 경영위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지난달 29일 ‘현대일렉트릭 데이’에서 ″지난 3년간 회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이제 출발점에 선 것”이라며 “신사업을 확대해 전력 기기 제조회사를 넘어 종합 에너지 솔루션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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