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촬영 ‘지구·달’ 사진 공개…월면 충돌구 선명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한국의 첫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지난달 17일 달 궤도 진입기동에 성공한 이후 달 상공에서 촬영해 보내온 월면과 지구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24일 달 상공 344㎞, 그리고 같은 달 28일에 달 상공 124㎞에서 촬영한 것이다. 항우연은 추가로 지난 연말(119㎞ 상공)과 새해 첫날(117㎞ 상공)에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달 지표의 충돌구들과 지구의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진은 전파를 통해 지구로 송신됐다. 현재 다누리는 지구와 38만㎞ 떨어진 달 근처를 돌고 있기 때문에 큰 지연 시간 없이 사진을 전파에 실어 보내는 등의 통신 활동을 할 수 있다. 전파 속도는 초속 30만㎞이기 때문에 다누리 촬영 사진은 약 1.25초면 지구 수신소에 도착한다.
다누리에 달린 카메라는 정지된 흑백 사진을 찍도록 고안됐다. 동영상 효과를 내거나 컬러 사진을 찍는 촬영 장비는 각종 전자장비가 추가되면서 중량이 증가하고, 이는 탐사선의 연료 소모를 촉진해 활동 기간을 줄인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흑백 사진 촬영으로도 월면을 관측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다누리는 이번 달에 관측을 위한 시운전을 한다. 현재 탑재체 성능을 확인하고 각종 오차를 조정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올해 12월까지 본격적인 관측 임무에 들어간다.
다누리에는 모두 6기의 관측장비가 실려 있다. 국내 연구진이 만든 건 총 5기인데, ‘감마선 분광기’로는 월면의 자원을 탐사하고, ‘고해상도 카메라’로는 10년 뒤 한국의 달 착륙선이 내릴 장소를 찾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섀도우캠’으로는 달에서 영원히 그늘이 지는 ‘영구음영지역’을 탐색해 얼음 상태의 물을 찾을 계획이다.
항우연은 올해 중반쯤 다누리에 남은 연료량을 면밀히 계산해 임무 기간을 연장할지를 정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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