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조선업도 먹구름… 올해 수주 목표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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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낮춰 제시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제시했다.
같은 그룹에 속한 현대중공업은 특수선을 제외한 상선 분야의 올해 수주 목표를 70억달러로 제시했다.
아직 수주 목표를 밝히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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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낮춰 제시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26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수주 목표 46억500만달러의 56% 수준이고, 수주 실적 86억6200만달러의 30% 수준이다.
같은 그룹에 속한 현대중공업은 특수선을 제외한 상선 분야의 올해 수주 목표를 7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 69억5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실제 수주 실적 107억달러와 비교하면 65%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수주 목표를 밝히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3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도 신조선(선박, 해양) 수주액을 전년대비 약 48% 감소한 225억달러,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선박 수주액은 전년대비 51.7% 감소한 21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약 4기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 하역 설비)와 FSRU(부유식 LNG 재기화 설비) 수주가 기대되는 해양플랜트에서 15억달러의 수주 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주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높은 금리수준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급등한 신조선가의 하락을 기대하며 발주 시점을 늦추는 경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계는 무리한 저가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지난 2년간 충분히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자는 분위기다. 최근 인기가 많은 LNG운반선의 경우 2027년도 인도물에 대한 영업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11월까지 435억달러의 신조선(선박, 해양)을 수주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대비 2.2% 감소한 규모지만, 선박 기준으로는 2021년 대비 5.9% 증가했다.
신조선 시장이 올해 잠시 부진했다가 2024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부터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낡은 배 폐선이 본격화되고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 계획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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