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가 2만 원 선 아래로 '휘청'…눈덩이 적자 탈출 어렵나

이선영 2023. 1.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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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한국전력(한전) 주가가 2023년 첫 거래일부터 11%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여전히 2만 원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으로, 올해 1분기 요금 인상 폭인 13.1원은 이 금액의 4분의 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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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번 요금 인상 폭, 시장 기대치 못 미쳐"
일각선 "이번이 마지막 인상 아냐…올해 적자 탈출" 낙관론 나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한전은 전 거래일 대비 0.78%(150원) 오른 1만9500원을 기록록 중이다. /한국전력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한국전력(한전) 주가가 2023년 첫 거래일부터 11%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여전히 2만 원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결정한 인상 폭이 한전이 적자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기준 한전은 전 거래일 대비 0.78%(150원) 오른 1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한전은 전 거래일(2만1800원) 대비 11.24%(2450원) 내린 1만9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75% 내린 2만1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전은 장 초반 낙폭을 키운 결과 주가가 2만 원 선 아래로 추락했다. 한전 주가가 2만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며,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23일(-11.4%) 이후 약 14년2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되는 건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동안 얼마나 더 요금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매 분기 kWh당 10원 이상 요금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적자는 올해 33조 원에서 9조 3000억 원으로 줄어드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으로, 올해 1분기 요금 인상 폭인 13.1원은 이 금액의 4분의 1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신한투자증권은 한전에 대해 "전기 요금 인상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작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1% 늘어난 19조4000억 원, 영업적자 10조900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래·최민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매 분기 1분기 전력량요금 인상분인 11.4원 수준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재무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21조8000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전이 연간 기준으로 모두 30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3분기 5조7000억 원으로 지난 한 해 1조8000억 원보다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전에 대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 2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판매단가 상승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상승률은 지난해(11.6%)의 2배"라며 "주목할 점은 이것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내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한전의 누적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한다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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