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설이네..명절 연휴, 황정민 볼까 설경구 볼까 [★FOCUS]

김미화 기자 2023. 1.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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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황정민, 설경구 / 사진=각 영화 스틸컷

올해는 설 연휴가 유난히 빠르다. 떠오르는 2023년 해를 보자마자 설 연휴를 준비하게 됐다. 2023년이 빠르게 시작되는 만큼, 명절 연휴를 준비하는 극장가도 바쁘다. 지난해 추석 연휴 나홀로 출격한 영화 '공조 : 인터내셔날'이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운데, 올해도 관객을 기다리는 웰메이드 한국 영화 두 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과 설경구 이하늬 등이 주연을 맡은 '유령'(감독 이해영)이 1월 18일 같은 날 개봉한다. 두 편의 영화가 1월 21일 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설 극장가 관객 사냥에 나선다.

'교섭'과 '유령'은 실제 역사적 사건에 상상을 가미해서 만든 영화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유령'은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를 배경으로 해서 만든 이야기다.

/ 사진= 영화 스틸컷

영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주연을 맡았다. 황정민이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으로, 현빈이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했다.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먼저 황정민은 '교섭'을 통해 임순례 감독과 2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임순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처음으로 장편 주연을 맡은바 있다. 두 사람은 황정민과 임순례 감독 모두에게 뜻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만나 새로운 작품을 보여준다.

/ 사진= 영화 스틸컷

임순례 감독은 테러가 일상화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피랍되는 사상 최악의 인질 사건에 투입된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교섭'을 사건의 자극성이 아닌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배우가 필요했던 임순례 감독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정민을 떠올렸다는 설명이다. 황정민은 "멋모르고 영화를 할 때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며 "그 당시 임순례 감독님의 모습과 지금의 감독님 모습을 보면 변한 게 없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께 내가 그 때는 바보 같았지만 20년 후의 나는 조금 잘 하고 있지 않아? 라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 사진= 영화 스틸컷

현빈은 영화 속에서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분했다. 현빈은 방탄조끼를 입고 수염을 기른채 아프가니스탄을 누빈다. 현빈이 그려낼 '박대식'은 한국을 떠난 지 오래,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으로, 과거 이라크 사태 때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슴 속에 묻고 산다. 자신을 이용만 하려는 것 같은 상부에 실망해 일을 그만두려 했으나, 한국인들이 피랍되어 목숨이 위험하다는 말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다 원칙과 절차를 내세우는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 분)와 대립한다.

현빈은 이런 '대식'을 통해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나아가는 인물의 성장과 한층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교섭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내믹한 액션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중동 생활로 인해 거칠게 자라난 수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아프간 현지에 최적화된 패션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현빈의 거친 매력을 볼 수 있다.

'교섭'은 한국 영화 최초 스크린에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돈의 땅이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펼쳐 보인다. 영화는 황량하고 거칠면서도 특유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아프가니스탄의 풍광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타지서 촬영 중 향수병을 겪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실감나는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담아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또 연예계 절친인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교섭'으로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 두 사람의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현빈은 황정민에 대해 "의지하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자 형이다.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웠고,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다른 시각들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교섭'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으며 한마디로 '좋은 자극제'였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현빈을 '친구'라고 칭하며 "평소에 알던 사이가 아닌 영화 속 인물로 다가와서 그게 배우로서 짜릿했고, 그래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 사진= 영화 스틸컷

'유령'의 시작은 이하늬다. 이하늬는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으로 분해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이해영 감독은 '박차경'이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의 첫 발을 떼는 첫 단추였다. 이하늬 배우를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다. '유령'의 시작에는 이하늬의 '박차경'이 있었다"라며 이하늬에 대한 깊은 신뢰와 그가 보였다.
/ 사진= 영화 스틸컷

장르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설경구는 이번에는 일본 경찰인 경무국 소속으로, 조선총독부 내의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 캐릭터를 맡아 또 한 번 변신한다. 설경구가 연기한 '쥰지'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 7대손으로 고위 장성의 아들. 조선말과 사정에 능통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조선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으로 좌천이 된다. '유령'을 찾으려는 덫에 걸린 후, 용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군인 시절 경쟁자이자 '유령'을 잡으려는 함정을 판 '카이토'(박해수 분)보다 먼저 '유령'을 찾아, 화려하게 복귀를 꿈꾸며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심에도 불구하고 호텔 안 다른 용의자들에게 접근해 인물들을 교란시킨다. 캐릭터 자체를 늘 실감나게 보여준 설경구이기에, 그가 선보일 '쥰지'에도 기대가 쏠린다. 특히 '쥰지'는 영화 속에서 '의심'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읽기가 어려운 캐릭터고 많은 얼굴을 갖고 있다. 설경구는 관객이 끝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캐릭터 쥰지를 연기하며 작품을 이끌 예정이다.
/ 사진= 영화 스틸컷

박소담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박소담은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삼아, 조선인임에도 총독부의 실세인 정무총감 직속 비서까지 오른 야심가 '유리코'로 매혹적인 변신을 한다. 박소담이 맡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는 화려한 의상을 갑옷처럼 두르고 누구에게도 쉽게 굽히지 않는 강한 기질을 가진 인물로, 요새 같은 호텔 안팎을 휘젓고 다니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쓴다.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에게조차 겁없이 호통치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면모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면 가차없이 되갚아주는 불 같은 성미를 가진 캐릭터. 박소담은 가둘 수 없는 바람 같은 자유로움과 인물들을 도발하는 뜨거운 에너지로 극의 온도를 단숨에 올려놓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박해수는 100% 일본어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서현우는 영화 속 오아시스 같은 매력으로 천의 얼굴을 연기한다.

이처럼 각각의 매력이 가득한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며, 명절 극장가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선택할지 주목 된다.

한편 '교섭'과 '유령'은 1월 18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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