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 줄줄이 '셀프 은퇴 선언'…냉혹한 현실에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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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0대 초반 선수들이 스스로 유니폼을 벗고 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는 이들은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치지는 못한 것 같지만", "노력으로만 전부 되지 않았기에 상심도 많았다"고 스스로 선수 시절을 평가하면서도 하나같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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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이 30대 초반 선수들이 스스로 유니폼을 벗고 있다. 일찍 '백업' 꼬리표를 떼지 못한 이들은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올겨울 포수 최용제(32) 김응민(32), 투수 강동연(31) 진명호(34) 등이 자신의 SNS로 직접 은퇴 소식을 알렸다. 최용제와 강동연, 진명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각자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소속팀 없이 겨울을 보내고 있었고, 김응민은 일찍이 은퇴를 결심하고 상무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동연은 2일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은퇴를 알렸다. 지난 시즌 뒤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통산 66경기에서 5승, 2홀드, 83이닝,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2차드래프트로 2020년부터 NC에서 뛰었다.
강동연은 "작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다"며 "20살에 프로 선수로 입단해 두산에서 9년, NC에서 3년 총 1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통산 5승뿐이었지만, 투수가 내 인생의 전부였던 삶이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제는 지난달 31일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으나 끝내 새 구단을 찾지 못하고 유니폼을 내려놓아야 했다. 2014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통산 112경기에서 타율 0.280(157타수 44안타), 25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시즌에는 4할 치는 대타 요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한때 팀 내 2번 포수까지 맡기도 했으나 지난해는 1군 1경기 출전에 그치며 추운 겨울을 예감하게 했다. 이번 겨울부터 도입된 샐러리캡은 구단이 예전보다 투자의 폭을 좁히게 만들었다.
김응민은 지난달 20일 은퇴와 함께 지도자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냉정히 스스로 은퇴를 고민할 때라고 판단했고, 고심 끝에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김응민은 2010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삼성 라이온즈, NC 등 3팀에서 뛰면서 1군 통산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6(172타수 32안타),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진명호는 지난해 11월 은퇴를 발표했다. 2009년 1라운드 2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지냈다. 롯데가 지난 시즌 뒤 방출을 통보하자 진명호는 "부산, 롯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선수를 하는 건 절대 의미가 없다"며 유니폼을 벗었다.
진명호는 프로 통산 성적은 271경기 13승, 24홀드, 1세이브, 325⅓이닝, 평균자책점 4.84다. 2018년과 2019년 불펜에서 중용되며 전성기를 맞이하나 했지만, 2020년부터 부진하면서 줄어든 기회를 늘리지 못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는 이들은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치지는 못한 것 같지만", "노력으로만 전부 되지 않았기에 상심도 많았다"고 스스로 선수 시절을 평가하면서도 하나같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들은 또 다른 새로운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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