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실업률 사상 최고…공무원 시험 경쟁률 70대 1

정미하 기자 2023. 1.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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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있는 거대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공무원 인기는 높아졌다.

당초 중국 정부는 국가공무원 시험을 지난달 4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시험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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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있는 거대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공무원 인기는 높아졌다. 하지만 시 주석 이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이데올로기 수업이 늘면서 불만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1월 치러질 중국 기관 및 직속 기구 공무원 시험에 260만 명이 지원했다. 채용 인원은 3만7100명으로 70대 1의 경쟁률이다. 당초 중국 정부는 국가공무원 시험을 지난달 4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시험이 연기됐다.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해마다 느는 추세다. 지난해 3만1200명을 채용하는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212만3000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68대 1이었다.

과거부터 중국 내 공무원은 인기 있는 직업으로 꼽혔다. 정규 근무 시간이 지켜지는 등 근무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개방되면서 젊은이들은 공무원 대신 민간 기업에서 기회를 찾았다. 그러나 시 주석 취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정부가 젊은층이 선호하는 대형기술기업에 각종 규제를 가하면서 민간 부문 일자리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었다. 더구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채용 규모를 늘리기는커녕 인력을 대거 해고했다. 여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하면서 회사들은 채용 규모를 줄였다.

중국 취업 박람회. / 로이터

옥스퍼드대 사회인류학과 교수인 시앙 바오는 “중국 지방 정부 문화가 혁신적인 경제를 장려하고 관광 사업을 개발하던 것에서 정치적 안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감독관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교수는 “젊은이들이 민간 부문에서 많은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창출한 기회를 자신의 세대는 누리지 못할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든 시기”라며 “지난해 11월 중국을 뒤흔든 시위는 코로나19 이외에도 젊은이들의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도 젊은층 일부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NYT는 “(젊은 공무원 중 일부는 자신의 역할이) 단조롭고 엄격한 위계질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초과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에서 6년 동안 사무직으로 일하는 아미 리우는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일이 즐거웠고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일주일에 한 번 코로나19 검사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을 돕는 등의 일을 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NY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공무원을 상대로 공산당 역사에 대한 학습, 이데올로기 수업, 반부패 부서에서 만든 법과 규율에 대한 교육이 늘어난 것도 젊은 공무원의 불만 요소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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