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은

홍수현 2023. 1.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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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연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근 타계한 故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인사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책과 함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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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연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근 타계한 故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책을 받으며 "저도 이 책을 좋아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인사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책과 함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난쏘공의 한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책 중 1970년대 철거민 가족에 갑작스럽게 날아든 철거 계고장 앞에 동생이 분노하자 형이 "그만둬. 그들 옆에는 법이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는 법치주의가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공적 '약속'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화물연대 파업을 사례로 들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공개한 책과 편지다. [사진=이정미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그는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이라 탄압하기 전에 정부가 안전운임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법치주의 국가다운 면모"라고 말했다. 또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체제,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의 폐지 등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하여 이뤄지는 조치들은 이 땅의 가난한 서민과 일하는 시민들을 정부에 적대자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그들 옆엔 법이 있다'는 허무한 탄식이 아니라 '우리 시민의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질 줄 아는 대통령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법이 힘 있는 사람 편에서만 작동되는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나아가 약한 자들을 지켜주는 '법의 정의'가 우선하는 시대를 열어 달라"고 주문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 [사진=뉴시스]

한편 1978년 출간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난달 25일 작고한 조 작가의 대표작이다.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역설적인 행정 구역의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도시 빈민의 고통스러운 삶을 우화적으로 그려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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