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여전한 우크라이나發 식량 불안

박종화 2023. 1.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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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속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식량 불안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프로그램 담당 이스미니 팔라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항만 가동률이 올라갈 수 있도록 러시아의 선적 검사 방식이 바뀌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은 국제 식량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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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수출, 전쟁 전보다 30% 이상↓
수출길 열렸지만 러시아 선적 방해 의심
비료값·선적비용 급등, 저장시설도 파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해 지속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식량 불안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운송비, 농자재 가격 등도 함께 오르고 있어서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곡물저장시설.(사진=AFP)
이소벨 콜먼 미국 국제개발처 차장은 NYT에 “이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매우 파괴적”이라며 “푸틴은 수백만명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밀·옥수수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식량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3~11월 우크라이나는 곡물과 유지종자(해바라기·유채 등 기름을 짤 수 있는 씨앗)를 월 평균 350만t(톤) 수출했다. 이는 전쟁 전(월평균 500만~700만t)보다 30~50% 줄어든 양이다.

7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통해 러시아가 수출길을 일부 열어주긴 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NYT는 러시아가 곡물 수출에 필요한 검사를 더디게 하면서 선적 작업을 방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곡물 수출 협정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터키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걸 허용하되 유엔·우크라이나·러시아·터키로 구성된 합동 팀 검사를 받게 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엔 수출 검사가 214건 진행됐지만 지난달엔 119건으로 줄었다.

식량 생산 원가도 오름세다.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는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비료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비료를 만들려 해도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했던 터라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 선적 비용도 전쟁 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러시아군 통제를 피해 육로로 식량을 수출하려면 비용은 다시 배로 늘어난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가공시설을 파괴하면서 식량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곡물 저장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계속된 공격은 푸틴의 전쟁이 얼마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고통을 주고 세계 식량안보를 보여주는 분명한 예”라고 말했다.

유엔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프로그램 담당 이스미니 팔라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항만 가동률이 올라갈 수 있도록 러시아의 선적 검사 방식이 바뀌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은 국제 식량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NYT에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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