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읽는 게임사 올해 전략…'냉탕'과 '온탕'

문영수 2023. 1. 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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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황 따라 희비 갈려…'경쟁력 회복', '선택과 집중', '결실' 등 눈길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새해를 맞이한 게임업계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업황에 따라 업체별로 '냉탕'과 '온탕'이 갈리는 분위기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연이어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고비를 넘긴 업체들은 반등과 경쟁력 회복에 무게를 둔 반면, 우상향을 이어온 게임사들은 2023년을 결실의 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넷마블은 경쟁력 회복에 역점을 둔 신년사를 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일 경영진과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넷마블은 주요 신작의 흥행 부진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측은 인건비, 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효율화하고 개발 신작들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2의나라', 'A3: 스틸얼라이브', 북미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이 외자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진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호재로 꼽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우직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성과를 거둔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신년사에서 언급했다. P2E 게임 개척자로 꼽히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되는 최대 악재를 맞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P2E 게임과 블록체인 경쟁력 확보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여명이 시작되기 직전에 가장 어두울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는 엄청난 도전과 시련을 겪었고 여전히 지금도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시험 받고 있다. 시련은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비전과 전략은 더 명징해지고 우리의 역량은 레벨업되고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횡보했던 NHN은 수익성 강화를 올해 신년 메시지로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NHN빅풋을 합병하며 주력 사업인 게임사업의 역량을 본사로 집중시킨 NHN은 올해 미드코어 게임에 중점을 둔 7종 라인업을 선보여 게임 명가를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창립 10주년인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심에 그룹 모태인 게임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NHN은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게임사업에서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낸 게임사들은 올해에도 우상향을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냈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흥행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컴투스는 올해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가상화폐 '엑스플라'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송재준,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2일 "2023년은 지금까지의 투자와 노력에 대한 결실과 성과를 이뤄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낸다면 어느 해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멋진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침은 있었지만 '우마무스메'의 흥행을 일궈낸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비욘드 코리아'를 신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에버소울' 등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방침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23년은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고 지역 확장을 지속하며 펀더멘털을 강화해 나가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IP를 성공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대 신작인 '붉은사막'을 비롯해 '도깨비', '플랜8' 등의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는 펄어비스는 신작을 통해 향후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2022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도전해오는 수많은 신작들의 경쟁 상황에서도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검은사막'의 퀄리티를 한단계 더 높이고 운영면에서도 고객 소통을 강화한 한해였다"며 "올해 신작 게임을 완성시키는 단계이며 5년, 1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펄어비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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