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깬 정의선 "고인 물은 썩어… 전동화·SDV 전환 속도낼 것"

장우진 2023. 1.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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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고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등의 전환을 가속화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신년회서 기존 관행을 탈피한 타운홀 미팅 방식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보여주며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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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운홀미팅 방식 신년회 열어
직원과 질의응답, 격의없이 소통
연내 고속도로 자율주행차 첫선
미래 항공모빌리티 개발도 가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 네번째), 송호성 사장(왼쪽 다섯 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왼쪽 두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왼쪽 첫 번째)이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앞줄 오른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가진 후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뒷줄 왼쪽 세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가진 후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고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등의 전환을 가속화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신년회서 기존 관행을 탈피한 타운홀 미팅 방식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보여주며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3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갖고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신년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으며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차량소프트웨어(SW)담당 사장이 참석해 직원과 소통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전동화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의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을 선보이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년회가 새로운 장소,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것에 정 회장의 도전과 변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이 나온다. 정 회장은 이날 회색 바지, 하얀색 셔츠와 푸른색 니트,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신년회가 끝난 후에는 남양연구소 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가졌다.

신년사에 앞서서는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냐. 떡국도 드셨냐"면서 "나는 떡국을 세 번 먹고 저녁엔 장모님이 김치찌개 끓여줘 잘 먹었다"며 편안한 분위기로 새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한 직원의 "조직문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대한 질문에 "사일로(소통 단절) 관습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받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보고를 받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몽구)명예회장에 보고할 때 생각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말했다"며 "우리는 보고는 되는데 결론이 없다. A·B·C 3가지를 생각을 주고 하나를 고르라 하는데 이런 보고 문화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은 것부터 꼼꼼히 해나가면 어떤 전자회사나 ICT 기업보다 더 치밀한 종합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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