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멈춘 문화는 오염…한발 앞서 미래 이끌어야”

2023. 1. 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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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의 거점' 남양연구소에 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메시지로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와 글로벌 복합 위기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 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고 상대방을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남양연구소를 신년회 자리로 선택한 것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래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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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 거점’ 남양연구소서 신년회
전동화·소프트웨어·신사업 키워드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래 혁신의 거점’ 남양연구소에 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메시지로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와 글로벌 복합 위기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 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고 상대방을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3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신년회 자리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므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면서 “계속 도전하고, 더 큰 신뢰 만들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임직원과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오프라인 신년회를 주관한 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가운데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전망을 내놨다. 우선 작년에 출시한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친환경 주력 차량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은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4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거머쥐었다. 10월에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에 전기차 최초로 뽑혔다.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도 올랐다. EV6도 지난해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경제 위축 등 외부 변수는 올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까지 엎친 데 덮쳤다. 특히 IRA 여파로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신년회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도 “코로나19 여파에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환율 변동폭이 커졌을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빠르게 진행 중인 전동화 체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진화된 차량은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회장 취임 후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수소와 전기 기술을 키워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우수한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하고, 개방형 플랫폼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회사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완벽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자동차) 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자율주행·미래 모빌리티·로보틱스·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한편 신년회가 열린 남양연구소는 1만명이 넘는 연구원이 몸담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연구소다. 현대차그룹의 ‘두뇌’로 불리는 혁신의 산실이다. 정 회장은 신년회가 끝난 후 남양연구소 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다양한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남양연구소를 신년회 자리로 선택한 것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래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창현(왼쪽부터) TaaS본부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사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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