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안까지 검사, 역겹고 무서웠다”…태국 행사장 몸수색 성추행 논란
태국의 한 행사장에서 경비원들이 입장객을 상대로 ‘과도한’ 몸수색을 해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1일(현지 시각)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808 페스티벌’에서 경비원들이 여성 입장객들의 몸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엉덩이 및 가슴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성 입장객 몸수색은 여성 경비원에 의해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입장객 사이에서는 몸수색이 너무 과했으며, 수치스럽기까지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입장객은 “경비원들은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속옷 안까지 직접 검사했다”며 “심지어 옷 위로 민감한 부위와 다리 사이도 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수색 이전에 행사 입장객들에게 어떠한 안내 절차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온 또 다른 입장객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태국의 다른 페스티벌도 가봤는데 이렇게 성적인 검사를 받아본 적 없다”며 “너무 심했다. 역겹고 무섭고 슬펐다”고 했다. 이 입장객은 다시는 808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내년에는 이런 방식으로 몸수색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808 페스티벌 측은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해 한 조치였으며, 이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비원 용역 회사 관계자는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우리의 일은 마약이 행사장에 들어가는 상황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마약을 우리가 만질 수 없는 여러 곳에 숨겨 들어온다. 마약 등 불법 약물을 행사장에 반입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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