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탈당 요구 섣불러…당헌당규나 법 위배시 얘기 가능"

"지도부, 다양한 목소리 대변 못 해…확장력 없어 지지율 하락"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화정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2022.10.2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표 탈당 요구에 대해 "당헌·당규나 실정법에 위배되면 그때 가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아직은 탈당 요구를 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지지율 맥을 못 추는 것이 당 대표 리스크뿐이겠냐"며 "우리 당 지도부를 보면 한 색깔이다.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부가 한쪽 방향의 말만 하니 중도, 무당층, 이탈 민주당층의 목소리는 대변하지 못 하는 것"이라며 "확장력을 갖지 못하니 지지도가 계속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역대 최고 득표를 통해서 당 대표에 당선됐다"며 "그런 분이 사법적 리스크가 있다, 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너무 단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민주당이 불참한 데 대해선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4시간만 줬다는 것은 오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 안 오면 좋겠다는 의사를 은연중 내비친 것"이라며 "통 크게, 품 넓게 나가서 협치 좀 하자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모양은 만들어졌지만 본질적인 것은 의례적 행사였다"며 "특별히 이 대표를 방점에 두고 한 얘기가 아니고 정부여당 행태가 지나치다는 말씀인 걸로 이해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의원은 또 검찰 수사에 대한 분리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이 대표가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당신의 입으로 해야 했냐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어떤 것이라도 대표가 관련된 얘기 하면 당 전체와 연관이 돼서 이재명 개인에 대한 공격이 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등치 되는 공식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