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치열한 순위 전쟁, 1위 노리는 팀과 3위 지키려는 팀 [관전포인트]

홍지수 2023. 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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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는 2023년 새해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2023년 새해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진다. V리그 남자부와 여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이어 4라운드 일정으로 이어지는 1월 1주차.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진다.

▲ 1월 3일 우리카드 vs KB손해보험, 외인의 합류로 날개 단 팀 간의 대결

확실한 해결사가 합류한 팀 간의 대결이다.

홈팀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5경기 만에 선발로 돌아온 아가메즈는 30점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가메즈의 합류로 나경복-송희채-아가메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살아났다. 여기에 김지한이 항시 투입 대기중인 우리카드의 공격진은 더욱 무서워졌다.

리그 내 공격 종합 2위에 오를 만큼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한 우리카드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디그와 수비가 리그에서 5위를 기록할 만큼 부진하다. 이는 지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주전 리베로 오재성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영준이 오재성의 자리에 투입됐지만 수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신영철 감독은 “공 다루는 기술, 리시브 능력들이 많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리그 내 정상급 공격진을 보유한 우리카드지만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더욱 필요하다.

원정팀 KB손해보험도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합류한 뒤 안정감이 생겼다. 후인정 감독 역시 “비예나가 합류하고 선수들이 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 비예나가 잘해줬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도 편하게 플레이한다”라고 비예나 효과를 말했다.

하지만 아직 팀에 합류 후 두 경기만 치른 상태다. 첫 번째 경기인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는 33점을 만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두 번째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8점을 올리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세터들과 호흡과도 연관이 있었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가운데 신승훈, 박현빈 젊은 세터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제 프로 2년 차,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라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후인정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이후 “리드하고 있다가 상대가 따라붙으니까 세터가 급해지면서 볼 배급과 토스웍이 흔들렸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이 승리를 위해서는 젊은 세터들이 중요한 순간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줘야 한다.

두 팀은 3일에 장충체육관에서 대결을 하고 곧바로 의정부로 넘어가 6일에 다시 한 번 격돌한다. 2연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첫 번째 경기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가져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는지가 중요하다. 과연 돌아온 외국인 선수가 팀에 승리를 선물한 팀은 어디가 될까.

▲ 1월 3일 KGC인삼공사 vs 한국도로공사, 4위 자리를 사수하라!

5위 KGC인삼공사와 4위 한국도로공사가 4위 자리를 두고 다툰다.

KGC인삼공사는 8승 9패, 승점 24점으로 5위, 한국도로공사도 8승 9패, 승점 24점으로 4위다. 승점과 승, 패가 모두 같은 두 팀은 세트 득실에서 앞선 한국도로공사가 4위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는 연패가 길어지며 하락세를 보인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지난 31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3-25, 16-25)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첫 승을 허용했다. 공격에서 차이가 컸다. 52-64로 차이를 보였고, 주 공격수의 성공률도 낮았다. 외국인 선수인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는 36.8%였고, 박정아는 10%도 나오지 않았다. 세터인 이윤정과의 불안한 호흡으로 도무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졌다.

KGC인삼공사는 상반된 분위기를 보인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지난 30일 GS칼텍스 전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2, 25-22, 26-24)로 이겼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블로킹 2점과 서브 5점을 포함한 33점을 올렸다. 엘리자벳은 공격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정호영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8.8%로 좋았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만나는 두 팀이다. 이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승리를 가져간다면 4위로 올라서고, 한국도로공사는 5위로 내려앉는다.

한편 이들은 1월 3일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후, 3일 뒤인 1월 6일 다시 만난다.

▲ 1월 4일 대한항공 vs OK금융그룹, 이틀의 휴식일을 더 알차게 보낸 팀은 누가 될까

새해 첫 날 맞대결을 펼친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장소를 계양체육관으로 옮겨 다시 맞붙는다. 이틀의 휴식일을 알차게 보낸 팀이 승리에 다가설 수 있다.

직전 경기는 OK금융그룹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로 끝났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활약이 대단했다. 53.93%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며 경기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차지환은 61.11%의 공격 성공률로 15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고, 박승수는 51.35%의 리시브 효율과 서브 4득점을 기록했다. 날개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대한항공에 3패째를 안겼다.

대한항공은 공격 성공률(56.1%-46.07%)과 유효 블로킹(19-9)에서 OK금융그룹에 앞섰지만, 팀 리시브 효율이 19.4%에 그치며 불안정한 경기를 했다. 특히 레오와 박승수 두 명에게만 9개의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준 것이 뼈아팠다. 에이스 정지석은 20%의 리시브 효율과 37.5%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틀의 짧은 휴식 후 펼쳐지는 재대결은 결국 이틀의 시간을 어느 팀이 더 알차게 활용했는가가 핵심이 될 것이다. 강점은 더 살리고, 문제점은 보완하는 적절한 피드백이 필수다. 과연 어느 팀이 이틀의 휴식일을 더 값지게 활용할까.

▲ 1월 5일 삼성화재 vs 한국전력,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과 반드시 타야 하는 팀

삼성화재는 4승 14패, 승점 15점으로 아직 7위에 위치한다. 한국전력은 6승 12패, 승점 20점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5, 6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이 주춤한 틈을 타 삼성화재는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직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주전 세터 하승우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공백의 탓일까.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지 못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6점, 공격 성공률 61.5%를 보여주며 확실한 공격 활로를 책임졌지만, 상대보다 10개 많은 34개의 범실로 분패했다. 강한 중앙이 강점이었던 한국전력의 위력이 아직까지 그 기세를 다 펼치지 못했다. 중앙에서 보다 강한 벽이 만들어져야 한다. 8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 반드시 반전의 발돋움이 필요하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대한항공과 대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쌍포의 화력이 강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31점, 김정호가 25점을 올리며 안정적인 쌍포 공격을 이어갔다. 공격 성공률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었지만, 확실히 그들의 분위기는 상승세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삼성화재는 강력한 쌍포가 있기에 안정된 리시브로 시작한다면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지난 3라운드 두 팀의 대결은 삼성화재의 승이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삼성화재는 승리를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블로킹에서 삼성화재가 앞선다는 것이다. 리시브는 한국전력이 안정되었지만(효율 31.56%-24.64%) 공격 성공률은 삼성화재가 앞섰다. 방패를 창이 뚫었다. 당시 경기와 달라진 부분은 세터다. 이번 대결 하승우가 코트를 지휘한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견고한 벽을 세우는 상대에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3라운드와 다르게 한국전력이 연패를 끊어낼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1월 5일 흥국생명 vs GS칼텍스, 1위 노리는 팀과 3위를 지키려는 팀

1위를 노리는 흥국생명과 3위를 지키려는 GS칼텍스가 격돌한다.

홈팀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 추격에 나선다. 3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한 현재 현대건설과는 승점 3점 차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7일 GS칼텍스에서 세터 이원정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긴 이원정은 29일 열린 현대건설전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했다. 팀에 합류하고 2일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권순찬 감독과 김연경 모두 정규리그 1위 욕심을 인터뷰에서 드러낸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승점 3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정팀 GS칼텍스는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위 GS칼텍스(승점 25)부터 6위 IBK기업은행(승점 22)까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0일 열린 흥국생명 경기부터 팀 에이스 강소휘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강소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각편대를 앞세운 GS칼텍스는 3연승을 달렸지만 지난달 31일 KGC인삼공사에 패하며 연승이 끊겼다. 3연승 시작을 알렸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하는 GS칼텍스다.

이번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GS칼텍스가 첫 대결 패배 후 2승을 챙겼다. 과연 흥국생명이 3라운드 패배의 복수에 성공하며 현대건설과 승점 동률을 이룰지, GS칼텍스가 상대전 3연승과 함께 3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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