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충격 상당히 클 것"...흥국생명,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번갯불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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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흥국생명은 공식 보도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전했다.
구단 측은 보도를 통해 "권 전 감독이 고문역할로 구단에 남아 선수들에게 계속 조언을 남겨 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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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체 누가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난 2일, 흥국생명은 공식 보도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여자부는 올 시즌 두 구단이나 감독 대행 체제로 돌아섰다. 그러나 성적부진으로 자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형실 전 감독(페퍼저축은행)과는 다르게 권 전 감독은 경질의 성격이 매우 짙다.
현재 흥국생명은 리그 2위(승점 42점, 14승4패)를 달리며 김연경 복귀 이후 매우 호성적을 그리고 있다.
성적이 월등한 상황, 그것도 시즌 중에 일방적으로 내려진 중도 경질에 배구계 관계자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새해벽두부터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며 "권 감독님과 선수들의 사이가 원만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선수들 입장에서 받은 충격이 상당히 클 것이다, 이 사태를 지금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구단 측은 보도를 통해 "권 전 감독이 고문역할로 구단에 남아 선수들에게 계속 조언을 남겨 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일방적인 경질통보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권 전 감독이 순순히 받아들일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권순찬 전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전에 갑자기 구단 관계자로부터 2선으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권 전 감독은 "단장이 (문자로) 오더 내리는게 있었다, 누굴 넣고 누굴 쓰라고, 그 말을 듣지 않았더니 말을 안 듣는다고 (윗선에) 보고를 했을 것"이라며 폭로했다.
흥국생명의 잦은 감독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지난 2003~2008년 사이에는 황현주 전 감독과 김철용 전 감독이 번갈아 사임, 경질되며 짧은 기간동안 감독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직후 시즌에도 이승현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인해 2개월만에 자진 사퇴, 그 뒤를 이은 어창선 전 감독 역시 2009-10시즌에 사퇴했다.
권순찬 감독은 지난 4월 1일 공식적으로 선임이 발표된 후 정확히 9개월만에 물러난다.
감독대행까지 합해 도합 24명의 사령탑 중 이임 전 감독에 이어 박미희 전 감독 단 둘만이 최장 재임 기록(8년)을 남겼다.
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연경 및 베테랑 선수들이 구단주를 직접 만나 "경기 보이콧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흥국생명은 오는 5일(목),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5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현재 선수단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일단 선수단과 만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매진 질풍으로 올 시즌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흥국생명이다. 그러나 '김연경 매직'을 온전히 다 누리기도 전에 날벼락같은 소식으로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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