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 하락…의학·반도체 '강세’
통합수능·교차지원 우려 하향·안정지원 추세
의학과,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선호도 여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정시 선발인원은 늘어난 데 비해 수능 응시생은 줄었기 때문이다. 의학계열과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경쟁률은 강세를 보였다.
3일 종로학원·유웨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서울대 경쟁률은 지난해 4.03대 1에서 올해 3.07대 1로 하락했다.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1209명)이 전년 대비 172명 증가한 데 비해 지원자 수(3894명)는 지난해(4284명)에 비해 390명 감소한 결과다.
연세대 역시 정시 경쟁률(3.68대 1)이 전년도(4.65대 1)보다 하락했다. 지원 인원도 전년도 8402명(모집인원 1807명)에서 6603명(모집인원 1792명)으로 179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연세대의 경우 수험생이 몰렸던 지난해는 경쟁률이 이전 년도에 비해 상승하였으나 올해는 수험생 감소, 전년도 경쟁률 상승에 따른 기피 현상 등의 요인들로 전체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경희대 4.62:1(전년도 5.09:1) △국민대 5.97:1(전년도 6.12:1) △동국대 5.2:1(전년도 6:1) △서강대 4.8:1(전년도 5.01:1) △성균관대 4.08:1(전년도 4.76:1) △숙명여대 4.28:1(전년도 4.93:1) △숭실대 7.37:1(전년도 7.51:1) △아주대 6.44:1(전년도 7.36:1) △이화여대 3.96:1(전년도 3.97:1) △한양대 4.8:1(전년도 4.96:1) 등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하락한 이유는 정시 선발인원 증가와 수능 응시생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대입개편을 통해 학종·논술 비중이 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수능전형 비중을 2023학년도까지 40%까지 높이도록 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지역 42개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3만1739명으로 전년(3만860명)보다 879명 증가했다. 반면 수능 응시생은 44만7699명으로 지난해(44만8138명)에 비해 469명 줄었다.
반면 고려대 정시 경쟁률은 3.7대 1로 전년(3.57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시 이월인원이 72명 줄면서 정시 선발인원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어 △건국대 7.64:1(전년도 7.21:1) △광운대 7.25:1(전년도 6.95:1) △세종대 6.6:1(전년도 6.48:1) 등은 선발 인원 증가에도 지원자 수가 늘면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의대, 반도체 계약학과 경쟁률 상승
의대와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강세를 보였다. 의예과의 경우 △가천대 6.47:1(전년도 5.53:1) △가톨릭대 3.43:1(전년도 2.51:1) △고려대 3.96:1(전년도 3.44:1) △인제대 4.55:1(전년도 3.45:1) 등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학부 모집이 재개된 약학과는 서울대 3:1(전년도 3.95:1), 성균관대 4.8:1(전년도 6:1), 이화여대 4.77:1(전년도 6.24:1) 등으로 전년 대비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관련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경쟁률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고려대 반도체 공학과가 6.73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1.2: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11.88:1)도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선발 인원이 22명에서 10명으로 감소하였으나 지원자 역시 136명에서 65명으로 줄면서 경쟁률은 6.5대 1로 작년과 비슷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난 반면 수능 응시생은 줄어 전체 경쟁률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도”라며 “통합수능에 대한 교차지원, 선택과목 간 점수차 등의 예측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하향·안정 지원 추세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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