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명 이동 中춘제…전문가들 "농촌지역 유행 기폭제 될 것"

권영미 기자 2023. 1. 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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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오는 21일 시작하는 춘제를 즐기러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 시설이 더 열악한 농촌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중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행정사장(국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사람들이 춘제를 보내러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그에 대한 반동으로 올해는 도시에서 시골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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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체크인 카운터에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인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오는 21일 시작하는 춘제를 즐기러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 시설이 더 열악한 농촌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중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행정사장(국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사람들이 춘제를 보내러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그에 대한 반동으로 올해는 도시에서 시골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 억눌렀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보복' 지출과 '보복' 여행이 증가했는데 춘제 고향행도 이같은 맥락에서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고 의료 시설이 더 열악한 중국의 시골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훨씬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대도시들은 병원 응급실과 화장장이 가득 찼다. 고령층의 예방접종률은 여전히 정체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중국의 농촌 지역을 휩쓸면 고령층의 희생을 피하기 힘들어진다.

자오 사장은 보건 당국이 시설이 덜 갖춰진 지역에서도 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통과 의료 자원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나 대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춘제 기간 중의 코로나 확산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후원하는 의학 저널인 '프론티어스 오브 메디신'에 실린 12월 29일 논문에서 한 연구팀은 중국 중서부와 일부 농촌 지역들이 1월 중후반에 코로나19 유행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자들은 유행 기간과 규모가 춘제 기간 동안의 "전국적인 이동으로 인해 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썼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 당국이 다음주 검역을 비롯한 국제 여행 규제를 없앨 계획이라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상황에서도 국경을 사실상 다시 개방하는 셈이다. WSJ는 이 조치가 미국, 일본, 프랑스를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중국에서 오는 승객들에게 검사를 요구하도록 자극했다고 썼다. 한편 홍콩도 중국의 국제 여행 제한 철폐 예정일인 1월 8일에 본토와의 국경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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