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격추 실패’ 합참의장 “창을 베개 삼고, 적 기다리겠다”
지난해 현무 탄도미사일 오발 사고, 북한 무인기 격추 작전 실패 등으로 대비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합동참모본부의 김승겸 합참의장이 신년 인사에서 ‘창을 (베개처럼) 베고 적(敵)을 기다리겠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내걸었다. 잠을 자더라도 머리맡에서 창을 멀리 두지 않을 정도로 항시 최고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2일 군 주요 지휘관과 국방기자단 등에게 전한 연하장에서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복(福) 많이 받으십시오”라면서 “(합참은)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군사 대비태세와 능력을 완비해 대한민국 수호의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찬 계묘년 새해에도 늘 평안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소망(所望)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김 의장이 사용한 ‘침과대적’은 ‘안거사위 침과대적(安居思危 枕戈待敵)’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창을 머리에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합참의장이 된 그는 훈련 부족, 기강해이 등 잇단 대비 태세 실패 사례로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침투 당시엔 격추 작전에 동원된 KA-1 경공격기가 이륙하다 추락했고, 전투기와 코브라 공격형 헬기 등을 총동원한 격추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4일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강릉에서 동쪽 바다를 향해 현무 미사일을 쐈지만, 이 미사일이 반대 방향인 강릉 쪽으로 선회해 기지 인근에 떨어져 초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육사 42기인 김 의장은 2020년 대장으로 진급해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지난해 7월 5일 합참의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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