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장례 시작…팬들과 ‘마지막 인사’
[앵커]
암 투병 끝에 타계한 '축구황제' 펠레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그는 현역시절 활약한 산투스의 홈 경기장에서 하루 동안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다음 날 인근 공동 묘지에 영면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간 2일 새벽 상파울루시 병원에 있던 펠레 시신은 그가 현역시절 18년간 몸담았던 산투스 FC 홈 구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운구 행렬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약 1시간여 만에 도착했고 펠레의 아들과 후배 선수들이 고인을 축구장 중앙으로 운구했습니다.
만 6천석 규모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는 글이 인쇄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의 등 번호 '10'번이 적힌 추모 문구가 가득했습니다.
하얀색 천막 아래 꽃다발로 장식된 관은 뚜껑을 열어둬 팬들이 펠레의 모습을 보면서 조문하도록 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펠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랄프 호르헤 로사/조문객 : "그는 위대한 인물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인물이고 모두를 대표하고, 모든 사람과 축구팀을 통합하고 경쟁자가 없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조문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한때 2∼3㎞에 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문은 다음 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이후 펠레의 시신은 산투스 경기장을 떠나 올해 100세인 어머니 집을 잠시 들른 뒤 펠레의 부친이 잠든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로 운구될 예정입니다.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는 14층으로 구성된 곳으로, 펠레는 이 가운데 자신이 현역 시절 활약한 산투스 경기장이 보이는 9층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펠레는 지난해 말 암이 악화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달 30일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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