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美 경기 침체”… 하반기 금리 인하 관측도

최아리 기자 2023. 1. 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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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로 통화 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 받은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UBS그룹 등 대형 금융사들이 해당된다.

조사 결과 70%에 달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2024년에도 경기 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합하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가 78%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은행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꼽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2조 3000억 달러까지 늘었던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도 1조2000억 달러로 감소해 소비 여력이 급감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10월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다.

WSJ은 그럼에도 경기 침체를 예측한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침체 정도가 가볍거나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은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들의 올해 미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에 불과했다. 2012~2021년 평균 성장률 2.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WSJ은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3분기 또는 4분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으로 작년 부진했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도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응답자들의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지수 전망치는 현재보다 5%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바클리와 소시에테제네랄을 포함한 일부 은행은 S&P 500 지수가 연말에 지금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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