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격정적 키스신, 엄마 안 보여줬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1.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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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호,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룹 샤이니 겸 배우 최민호가 변했다. 착하고 서글서글하던 순둥이는 지우고 파격 키스신까지 불사하는 ‘남자’가 됐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에서다.

“서른살이 되고 첫 로맨스물 주연작이에요. 이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은 얼굴이 있었어요. 멜로물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빨리 보여주고 싶었고요. 이번에 물꼬를 텄기 때문에 계속 로맨스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채수빈과 격정적인 키스신 얘기가 나오자 씨익 웃음을 머금었다.

“팬들은 이해해줄 거로 생각했는데, 과연 우리 엄마는 이해해줄까 싶긴 하더라고요. 아들의 수위 높은 키스신을 어떻게 보실까 싶기도 하고. 다행히 어머니가 아직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았어요. 제 아이디를 공유해달라고 하는데, 저도 형도 미루고 있어요. 최대한 안 보여드릴려고요. 하하.”

최민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더 패뷸러스’서 채수빈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 소감부터 샤이니 멤버들의 반응, 그리고 30대에 접어든 ‘인간 최민호’로서 꿈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상의 탈의 클럽신, 부담됐지만 어느 순간 운동하고 있더라고요”

그는 ‘더 패뷸러스’서 포토그래퍼 지우민 역을 맡았다. 극 중 전 여자친구였던 ‘표지은’(채수빈)과 친구와 썸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 후 직진하는 인물이다.

“열정 빼곤 모든 걸 다 갖춘 인물이에요. ‘나와 반대네?’라고 생각하면서 대본을 읽었어요. 그냥 쉽게 나랑 반대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접근했는데, 오히려 어렵더라고요. 열정이 없다는 게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는 캐릭터인데 그걸 찾아가는 게 어려웠죠. 초반엔 무미건조하고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후반부엔 변화하며 직진하는 ‘지우민’에게 제 원래 성격을 녹이려고 했죠.”

첫 등장부터 강렬하다. 클럽에서 상의를 벗으며 맨몸으로 춤을 추는 장면에서, 최민호의 180도 달라진 변신을 예감케 한다.

“노출 장면이라 부담은 됐어요. 감독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했다니까요. 저도 클럽을 몇 번 가봤지만, 클럽에서 옷을 벗고 춤추는 사람이 있나요? 하하. 저도 몇 번 회유는 했지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했어요. ‘굳이 안 벗어도 되지 않나’라고하면서도 어느 순간 제가 가슴 근육을 펌핑하고 있더라고요.”

실제였어도 전 여자친구와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X(전 여친)와 만남은 좀 힘들지 않을까요. 근데 만약 ‘지우민’과 ‘표지은’처럼 친구들과 엮여서 계속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저 역시 그런 둘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울 것 같아요. 저도 사실 마음을 숨기기만 하는 지우민이 답답했어요. 착하고 순수한 마음은 이해가지만, 제가 볼 땐 갑갑하더라고요. 제 실제 연애스타일이요? 전 마음에 들면 냅다 꽂는, 직진 스타일이거든요.”



■ “최강창민, 벌건 대낮에 뭐하냐고 놀리던데요”

채수빈과는 서로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초반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야했다고.

“둘이 빨리 친하게 지내라고 감독도 말하더라고요. 과거엔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가 전 연인으로 나오는 터라 많은 걸 알아야하니까요. 그걸 표현하려면 실제로도 정말 친해져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 얘기를 많이 해야겠다 싶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요. 그런 시간들이 촬영하면서 도움이 됐고요.”

그 덕분에 수위 높은 신들도 안정적으로 완성됐다. 주위 친구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장난기 가득한 답변이 돌아왔다.

“샤이니 멤버들은 모니터링을 잘 안 해요. 15년째 모니터링 해달라고 얘기하는데 들어주질 않네요. 하하. 아직 온유랑 태민이는 안 본 것 같고, 키는 본 것 같아요. 갑자기 ‘감독이 누구야’라고 메시지를 보내더라고요. 답해줬더니 이후로 답톡이 안 왔어요. 어떻게 봤느냐고 물었는데도, 안 읽더라고요. 이 기사를 보고 답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최강창민 형은 민망한 장면만 찍어서 바로 놀리는 사진을 보냈죠. 바로 영상통화를 걸어와서 ‘너 벌건 대낮에 뭐하고 있냐’라고 웃더라고요. 자기가 벌건 대낮에 보고서. ‘형, 밤에 봐요’라고 하고 통화를 종료했어요. 하하.”



‘서른살’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준 시기였다. 군대에서 동기들과 몸 부대꼈던 2년여 병영 생활이 그에게 여유를 선물했다.

“고2에 데뷔해서 서른살까지 쉼없이 달려왔어요. 그리고 서른살을 군에서 맞이했는데, 그제야 절 뒤돌아볼 수 있더라고요.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걸 그때 제대로 느꼈죠. 그 큰 군대에 단 한명도 연예계와 관련된 사람이 없어서 외딴섬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었어요. 입대한 많은 연예인이 그럴 거예요. 난 그 안에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군생활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었고요. 앞으로 더욱 더 여유를 갖고 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인간 최민호’의 꿈을 물었다.

“대중 매체에 얼굴을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어야한다고 늘 생각해요. 말 한마디 한마디 책임을 져야한다고 느끼고요. 앞으로도 제 모습을 더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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